[TF미래전략포럼] 김지현 SK 부사장 "AI 만능 아냐…부작용 극복 함께 고민해야"


TF미래전략포럼서 AI 도입 문제점 강조

김지현 SK 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TF미래전략포럼에서 특별강연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이 가져올 여러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해야 한다".

김지현 SK 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은 25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TF)미래전략포럼'에서 "인공지능(AI)은 만능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산업 최전선에서 기업의 AI 전략을 설계해 온 인물이다. SK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AI 위원회 부사장으로서 AI 전략 수립과 산업 변화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업 현장의 AX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라는 주제를 들고 단상에 올랐다.

이날 김 부사장은 자신을 'CES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이를 보고서로 만들어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일을 지난 8년 동안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CES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을 직접 찾지 않고 만든 올해 CES 관련 보고서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비결은 AI다.

김 부사장은 "기업에서 AI를 활용하게 되면서 연구원 4명이 10주 걸려서 만들었던 보고서를 혼자서 1개월 만에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게 바로 기업 현장에 AI가 스며들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사장이 초점을 맞춘 것은 AI 활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약 등 긍정적인 부분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AI 도입으로 인해 발생할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부사장이 제시한 첫 번째 문제는 부익부 빈익빈의 가속화다. 김 부사장은 "AI 도입을 통해 일의 양극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시니어는 경험을 AI로 증폭하지만, 주니어나 신입사원은 경험을 쌓을 사다리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문제는 번아웃이다. 그는 "기존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문화였다. 그러나 이제 AI를 활용하는 개인이 혼자 밤낮 없이 뛰어다니게 됐다"며 "AI와 함께 일하면서 시간이 절약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시간을 계속 갈아 넣게 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확증편향도 조심해야 한다. 김 부사장은 "혼자 AI와 지속해서 대화하다 보면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며 "AI가 대신 읽고 대신 쓰게 되면서 우리의 생각을 점차 잃어가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많은 기업이 AX를 이야기하고 있다.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다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고민도 밀도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되짚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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