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특수 누린 호텔업계…리모델링·미식 등 '차별화 승부수'


롯데·신라 상반기 호텔 매출 두 자릿수 성장률
리뉴얼로 프리미엄 체질 개선…호텔을 바, 전시장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상반기에만 1000만명을 넘기면서 호텔업계도 특수를 누렸다. 이에 롯데호텔 서울은 리모델링을 통해 더그랜드롯데 서울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고객 경험을 한층 강화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상반기에만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호텔업계가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연간 2000만명 유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롯데, 신라, 조선, 한화 등 주요 호텔 4사는 대규모 리모델링과 이색 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 경쟁에 돌입했다.

롯데와 한화가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면, 신라와 조선은 맞춤형 패키지와 미식 체험을 앞세워 고객 경험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 기간 대비 12.9% 증가한 7657억원을, 영업이익은 533.1% 급증한 576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부문도 매출 3906억원(14.5% 증가), 영업이익 329억원(45.6% 증가)을 올리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반기 실적도 비교적 선방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상반기 매출 356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1.3%, 56.7% 늘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리조트 부문 매출도 0.6% 증가한 225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한 외국인 수는 1079만9919명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상반기 외국인 투숙객 수가 13.1% 늘며 객실 부문 매출도 13.5% 늘었다"고 말했고, 조선호텔 관계자도 "관광객 증가에 따른 투숙률 상승과 객단가 개선이 2분기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제주신라호텔은 바텐더들을 초청해 투숙객들에 색다른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믹솔루지 바를 운영해 칵테일 제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호텔신라

◆ 호텔업계 '프리미엄' 체질 개선…맞춤형 패키지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호텔업계는 국내외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적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롯데와 한화는 서울 중구에 있는 각 사 플래그십 호텔이자 랜드마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먼저 롯데호텔은 지난 14일 광복절을 앞두고 '더그랜드롯데 서울' 제막식을 열었다. 이곳은 지난 1979년 롯데가 반도호텔을 인수해 당시 국내 최고층인 38층 규모로 선보였던 호텔이다. 이후 반세기 동안 서울 도심의 대표 랜드마크로 부상하며 자리매김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5월부터 약 15개월간 '메인 타워(7~21층)' 객실 리뉴얼을 단행했다. 객실을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투숙객의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메인 타워 객실을 기존 737실에서 590실로 과감히 줄였다.이에 따라 '이그제큐티브 타워'를 포함한 전체 객실 수는 1015실에서 868실로 조정됐다.

한화호텔 역시 시청역 인근 '더 플라자'를 '7성급 하이엔드 호텔'로 새롭게 내보이기 위해 전면 리모델링을 앞둔 상태다. 개관 5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30일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2029년까지 전면 재건축 수준의 공사를 진행한다. 최고급 스위트룸을 확대하는 동시에 호텔 외벽에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옥상정원에서 서울시청과 광화문, 청와대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개방형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하이엔드 호텔로 거듭날 것이며, 차원이 다른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복합문화공간 뉴스프링프로젝트와 협업해 강임윤 작가의 개인전인 BEYOND THE WIND: Italy to Jeju을 개최했다. 호텔 숨은 공간에 작품을 전시한 점이 특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반면 신라와 조선은 투숙객의 취향과 동행 형태를 고려한 세분화된 소프트웨어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다.

서울신라호텔은 객실 내 LP를 설치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의 '바이닐 무드 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오디오테크니카'의 턴테이블과 스피커가 마련됐다. 제주신라호텔은 바 루프탑에서 전문 바텐더들의 칵테일 제조 과정을 지켜보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선호텔은 '그랜드 조선 제주'를 중심으로 투숙객 단위 고객에 따라 여름 패키지를 구성했다. 아이 동반 패밀리 고객을 위해 피자나 부채를 만드는 키즈 프로그램도 꾸몄다. 이 외에도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객실 내 풀장도 준비했다. 아울러 호텔 인테리어를 활용해 유명 작가의 회화 전시회를 여는 등 이색 체험도 기획했다. 현재 강임윤 작가와 협업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칵테일과 바 문화를 즐기는 고객 수요에 맞춰 제주의 가을밤 정취에 맞는 행사를 냈다"고 말했고, 조선호텔은 "호텔 내 숨은 공간을 예술적 무대로 확장해 일상과 여행 사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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