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를 맞게 됐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이 결렬되면서 앞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지를 두고 관심이 모인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오후 중노위에서 2026년 단체교섭과 관련한 3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교섭이 결렬됐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16일 임금 교섭을 시작해 6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6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날 중노위 조정에서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1968년 창사 이래 '무분투' 전통을 이어온 포스코의 첫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스코 노조는 앞서 중노위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할 당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조합원 92.2%가 찬성해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조정 중지 결정이 곧바로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포스코 노조는 바로 쟁의에 들어가지 않고 회사 측과의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이후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인금 인상 등 처우 관련이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기본급 1.2% 인상과 격려금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임금협상 요구안의 2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건설 경기 침체로 철강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총 1조 4000억여원이 드는 대규모 임금 인상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 측은 회사가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를 대면서도 포스코홀딩스의 주주배당과 브랜드 사용료·임대료 등에는 수천억 원을 지출하는 등 모순된 행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측은 노조의 이번 결정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측은 "조정 연장 기간 동안 노조와 집중교섭을 진행하라는 중노위 권고에 따라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직원의 사기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수차례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라며 "노조가 추가적인 합의점 모색보다는 쟁의권 확보를 먼저 선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녹록지 않은 경영여건의 현실에 대해 노동조합을 비롯한 직원들과 지속 소통해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쟁의행위가 발생 하더라도 그로 인해 자동차 · 조선 · 건설 · 가전 등 국내외 주요 산업에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올해 임금 문제에 더해 협력업체 직원 7000명 직고용과 관련해서도 갈등이 이어지며 사내 리스크가 첩첩산중으로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직고용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 수준, 직무 체계 등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정규직과 하청노조 간 '노노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