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여름철 전력시장의 최대전력 발생 시점이 최근 3년간 저녁 시간대로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확대에 따라 한낮의 시장 전력 수요가 상쇄되면서 올해 여름에는 일별 최대전력의 86%가 오후 7~8시에 집중됐다.
16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 전력수급실적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43일 중 37일(86.0%)의 최대전력이 오후 7~8시에 발생했다.
해당 시간대 피크 발생 일수는 2024년 26일(60.5%), 2025년 30일(69.8%)에 이어 매년 가파르게 늘었다. 10일 중 9일꼴로 저녁에 피크가 발생한 셈이다.
반면 과거 피크 시간대였던 오후 4~6시 비중은 2024년 25.6%(11일)에서 2025년 18.6%(8일), 올해 9.3%(4일)로 급감했다.
최대전력 발생 평균 시각도 점차 늦춰졌다. 2024년 평균 오후 5시 49분에서 지난해 오후 6시 20분, 올해 오후 6시 53분으로 이동해 3년 사이 1시간 넘게 뒤로 밀렸다.
이는 태양광 발전 확대에 따른 구조적 변화다. 자가용 태양광 등 비시장 발전량이 한낮 수요를 충당하면서 전력시장 통계상 수요가 낮게 잡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력사용 피크는 한낮인 오후 3~4시에 형성되더라도 시장 수요로는 드러나지 않다가, 일몰 전후 태양광 출력이 급감하면서 전력시장에서 끌어써야 하는 수요가 일시에 몰리는 구조다.
정부도 8월 3주차 기준 실제 전력수요 피크를 오후 4~6시(94.1~98.8GW)로 전망하며 태양광 발전이 시장 피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낮에 생산한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일몰 시간대에 방출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배전망 ESS 설치 등 전력망 유연성을 높여 분산형 전력망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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