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22% 급감…공공은 버텼지만 민간 위축 못 막았다


건설업 취업자 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 커져
건설공사비 상승률 확대...일반철근 가격 상승 자재비 부담 가중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수주가 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1.7% 감소했다./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공공 수주는 늘었지만 민간 건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6월 건설수주는 전년보다 20% 넘게 감소했고 건설업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줄었다. 철근 등 자재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업계 체감경기도 다시 악화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동향'에서 지난 6월 건설수주가 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6월 평균과 비교해도 5조4000억원 낮은 수준이다.

공공수주는 제천~영월 고속국도와 제주청정에너지 복합발전소 등 대형 사업 발주의 영향으로 29.2% 증가했다. 그러나 민간수주는 토목·주택·비주택 부문이 모두 줄면서 41.5% 급감했다. 공공 발주 확대만으로 민간 부문의 위축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건설기성은 공공과 비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6월 건설기성은 14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9.9%, 전년 동월보다 1.6% 증가했다. 공공 기성은 전년 동월보다 12.2% 늘었지만 민간은 1.1% 줄었다. 전체 기성은 최근 3년간 6월 평균보다 1조2000억원 낮아 건설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고용 사정도 나아지지 않았다. 6월 건설업 취업자는 189만3000명으로 전월보다 1.4%, 전년 동월보다 3.4% 감소했다. 공공·일부 비주거용 공사의 기성이 늘었지만 민간 수주 부진과 주거용 건축 위축이 이어진 데다 고용의 후행적 특성까지 겹치면서 고용 여건은 개선되지 못했다.

공사비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다.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22로 전년 동월보다 5.5% 상승했다. 시멘트와 레미콘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일반철근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8.6%, 시장가격지수는 11.8% 상승했다.

건설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도 악화됐다.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8월 종합전망지수도 72.5로 7월 실적보다 0.3포인트 낮았다. 건설기업들이 단기간 내 뚜렷한 체감경기 회복보다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6월 건설수주는 공공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늘었음에도 민간 토목·주택·비주택 수주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이 공공과 비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고 수주잔고와 대금회수 여건도 나아졌지만 신규수주 둔화와 민간 건축시장 부진·고용 감소·철근 등 자재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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