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차세대 호위함 '수주 유력' 한화오션…글로벌 방산 공략 속도


4000t급 1척 8000억원 사업…후속함·MRO 포함 최대 4조원 전망
6개사 경쟁 속 기술심사 유일 통과…태국 정치권 의혹은 변수

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한화오션의 수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한화오션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한화오션의 수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태국 호위함을 운용한 경험이 있는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 수주에 성공할 시 해외 진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왕립해군(RTN)은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에 참여한 6개사의 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태국 해군은 당초 7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170억바트(한화 약 8000억원) 규모로 4000t급 호위함 1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태국 해군은 향후 추가 호위함 도입도 계획하고 있어 후속함 건조와 유지·보수(MRO) 사업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가 한화로 최대 4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태국 해군은 지난 4월 호위함 사업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 튀르키예 ASFAT·TAIS, 스페인 나반티아 등 6개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안서 평가는 업체의 자격과 기술력뿐 아니라 경제·산업적 절충교역(오프셋) 조건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화오션은 현재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1차 자격 및 기술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이 기술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한화오션이 사실상 단독으로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오션의 가장 큰 강점은 태국 해군과의 기존 협력 관계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지난 2018년 태국 해군에 푸미폰 아둔야뎃함 호위함을 인도한 경험이 있다.

다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정치적 논란이 불거진 점은 변수로 꼽힌다. 태국 야당인 국민당의 위롯 락카나디손 부대표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국 호위함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격이 설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업체만 기술 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가격 경쟁이 무력화됐다는 취지다.

그러나 태국 해군은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고 입찰 규격을 정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사업자 선정 절차 역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이 태국 호위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최근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함정 수출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태국 호위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최근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함정 수출 전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수주에 실패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잠수함 사업을 비롯해 중동·동남아 등 해외 함정 사업 수주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게 되는 셈이다. 한화오션은 칠레 해군의 전력 현대화 사업, 그리스의 잠수함 현대화 사업 수주 등에도 도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화오션의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 사업인 마스가(MASGA)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기업들과 함정 설계·인력 양성·공급망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10억5000만~12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1조7000억원)를 투자해 호주 조선·방산업체인 오스탈(Austal)의 미국 사업부 '오스탈 USA'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태국 호위함 사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호위함 사업 수주와 관련해 아직까지 태국 정부의 연락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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