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80여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가적 차원의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가 첫 출범한다. 정부는 자율실험실을 통해 과학적 발견과 검증을 가속화하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1일 서울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율실험실(Self-Driving Lab, SDL)은 실험 장비·로봇·AI가 하나로 연계돼 사람의 개입 없이 실험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하는 차세대 연구 플랫폼이다. 24시간 중단없는 실험과 방대한 실험 조건의 동시 탐색 등을 통해 연구 속도를 기존 수년에서 수개월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재현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재·바이오·제약 등의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유럽 등 주요국도 국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자율실험실은 정부가 추진 중인 'K-문샷'의 핵심 기반이다. K-문샷은 AI를 활용해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적 미션을 해결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자율실험실은 AI가 생성한 가설을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그 결과를 다시 AI가 학습하는 '가설-실험-분석-재가설'의 폐루프(closed-loop) 체계를 통해 연구 속도와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번에 출범한 협의체는 정례회의와 연례 컨퍼런스 등을 통해 정책 의제를 발굴하는 한편, 자율실험실 기술개발부터 인프라 공동활용, 데이터 축적, 표준·인터페이스 정립, 실증·확산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협의체는 파크시스템스, 에이치비솔루션 등 공급기업과 삼성종합기술원, SK 하이닉스 등 수요기업 50개사, 30여 개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며, 참여 기관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황금숙 KBSI 원장 직무대행은 "KBSI의 연구장비 운영·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실험실 공통 운영체계 및 표준 마련, 연구현장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용균 NAIS 센터장 역시 "자율실험실에서 생산되는 데이터가 AI 학습으로 곧바로 이어지도록 데이터 축적·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국가 차원의 AI 학습 자산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자율실험실은 K-문샷 등 국가적 미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서, 과학적 발견과 검증을 가속화하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 출범하는 협의체를 통해 정부와 출연연, 대학, 산업계가 함께 국내 자율실험실 생태계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제도적으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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