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영풍·MBK vs 고려아연, 美 제련소 이름 두고 고발전


주총 결의 취소소송은 18개월 만에 취하
롯데손보 공개매각·공차 인수도 주목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제련소 사업의 명칭 사용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미국 통합제련소 사업의 명칭 사용을 둘러싼 고발전으로 번졌다. 임시주주총회 관련 소송이 종결 수순에 들어간 직후 새로운 전선이 형성된 모습이다.

◆ 고려아연 "사업 주체 오인"…영풍·MBK "최대주주 활동"

고려아연은 이달 5일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 법인 및 관계자들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핵심광물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과 표지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영풍·MBK 측은 지난 6월 27일 '크루서블TN' 도메인을 등록한 뒤 7월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리셉션을 열었다. 고려아연은 행사 초대장과 도메인 사용 방식이 영풍·MBK를 프로젝트 사업 주체로 오인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프로젝트 추진을 막으려 했던 측이 이제 와서 사업 주체인 양 홍보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와 투자자,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들과 약 74억달러를 투입해 테네시주에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영풍·MBK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프로젝트 명칭은 고려아연의 등록상표가 아니며, 행사 주최자 역시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미국 정부와 지역사회, 투자자들과 소통한 것 역시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역시 프로젝트 자체를 막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해당 사업을 활용한 우호지분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영풍·MBK의 주장이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이번 고발이 오히려 "주주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맞섰다.

이번 충돌에 앞서 영풍·MBK는 지난 4일 2025년 1월 임시주총 결의와 관련한 취소소송을 취하한다고 발표했다. 직무집행이 정지됐던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사임했고, 액면분할 역시 취소하기보다 시행하는 것이 주주에게 유리해 소송 실익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같은 날 이를 '18개월 소모전 끝의 자진 취하'로 규정했다. 당시 반대했던 액면분할을 올해 정기주총에서는 주주제안한 점을 문제 삼으며 영풍·MBK가 "주주와 시장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영풍·MBK는 의결권 제한과 관련한 최윤범·박기덕 사내이사의 책임은 별도로 계속 묻겠다는 입장이다. 임시주총 결의 취소소송은 접었지만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 사용과 최대주주 권한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이어지는 양상이다.

JKL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롯데손해보험은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롯데손해보험

◆ JKL, 롯데손보 공개매각 카드 만지작…1조원 몸값은 변수

롯데손해보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공개매각 절차를 살피고 있다.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이달 중 롯데손해보험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신한금융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가격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JKL파트너스는 당초 롯데손보 기업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희망했지만,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눈높이를 1조원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의 재무 여건과 추가 자본확충 부담 등을 고려하면 8000억원 안팎이 적정가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격 협상의 핵심 변수는 자본적정성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 3등급, 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을 받았고 금융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적기시정조치를 의결했다. 지난 1분기 말 지급여력(K-ICS) 비율은 164.4%로 금융당국 권고치 130%를 웃돌았지만, 기본자본 K-ICS 비율은 -21.4% 수준으로 추산된다.

내년 도입이 예고된 기본자본 K-ICS 규제 권고치 50%를 충족하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후보 입장에서는 지분 인수대금뿐 아니라 거래 이후 자본 보강 비용까지 함께 계산해야 하는 구조다. 실제 투입 자금이 매각 가격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점도 원매자들의 부담으로 거론된다.

잠재 후보군도 제한적이다. 금융지주와 대형 보험사는 자본비율 관리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전략을 함께 따져야 하고, 사모펀드 역시 투자금 회수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공개매각을 통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매도자와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줄이는 것이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JKL파트너스가 공개매각으로 전환할 경우 신한금융을 포함한 기존 후보군이 다시 참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양측의 가격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공개매각 과정에서 형성되는 시장 가격이 롯데손보 새 주인 찾기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공차도 베인 품으로…밀크티 프랜차이즈 새 주인 맞는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를 인수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6일(현지시간) TA어소시에이츠와 기타 주주들로부터 공차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금액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거래는 올해 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차는 대만에서 시작한 버블티·밀크티 브랜드다. 현재 밀크티와 과일차 등 음료를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 33개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전 세계 매장은 약 2200곳에 이른다. 일본과 호주, 한국 등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공차는 글로벌 PEF들의 관심 매물로 꼽혀왔다. 지난 5월 TA어소시에이츠는 JP모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당시 거래 규모가 최대 2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불거진 바 있다. 공차의 지난해 그룹 매출은 2억1700만달러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국내에서는 공차코리아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 투자 사례로도 주목받아 왔다. UCK파트너스는 2014년 공차코리아를 인수했고, 이후 공차코리아는 2017년 대만 본사까지 사들이며 글로벌 사업을 품었다. TA어소시에이츠는 2019년 UCK파트너스로부터 공차코리아 지분 100%를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garde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