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웃도는 폭염…산업현장도 '비상'


고온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철강·조선업계 대책 마련 총력
집중휴식, 식사시간 확대, 냉방용품 지급 등 나서

포스코 포항제철소 근로자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음물을 마시고 있다. /포스코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자 철강, 조선 등 산업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온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업종 특성상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자 업계는 집중휴식, 식사시간 확대, 냉방용품 지급 등 대책 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양산의 경우 지난 2일 기준 42.5도까지 기온이 치솟는 등 닷새째 40도를 웃도는 기온을 이어갔고 전남 등 일대에는 현재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낮 기온이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철강, 조선 등 산업현장에서는 근무자들의 온열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시행 중이다.

철강업계는 법정 기준보다 엄격한 잣대로 온열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상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포스코는 올해 체감온도 31도 이상이면 50분 작업 후 10분을, 35도 이상이면 45분 작업 후 15분을 쉬도록 하는 자체 기준을 운영 중이다. 작업시간 대비 휴식 비율을 법정 기준보다 더 촘촘하게 짜 넣은 셈이다.

또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5월부터 협력사 근로자들에게 생수와 얼음, 쿨토시 등 예방 물품을 지급했고 정비 자회사 등 6개 협력사에는 땀 흡수용 헤어밴드 25만개를 미리 나눠줬다. 대한산업보건협회와 함께 온열질환 예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냉장고와 혈압계, 자동심장충격기를 갖춘 이동식 휴게버스를 현장에 배치해 작업자의 체온과 혈압을 매일 확인한다.

조선업계의 대응도 촘촘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혹서기로 지정된 7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늘려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운영하고 그 외 기간에도 체감온도가 28도를 넘으면 점심시간을 20분 연장한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휴게시간도 10분 늘려 20분씩 쉬도록 했다.

또한 선상 휴게시설과 선실 휴게실, 이동식 버스 휴게시설, 그늘막과 몽골텐트 등을 포함해 현장 곳곳에 270여 개의 휴게시설을 마련하고 제빙기와 스팟쿨러, 환기팬, 냉·온 정수기, 이동식 에어컨 등 냉방설비도 운영 중이다. 근로자들에게는 식염포도당과 에어자켓, 팬조끼, 쿨링팬, 쿨타워, 쿨토시 등 혹서기 용품을 지급하고 얼음물 제공과 찾아가는 간식차 운영 등 현장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수칙 교육과 건강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별도의 폭염 대응 태스크포스를 꾸려 야외 작업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한편 살수차와 쿨링포그로 작업 구역 온도를 낮추고 제빙기와 스팟쿨러, 에어쿨링 재킷 등 냉방장비를 구비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2월 노사가 함께 온열질환 예방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체감온도와 상관없이 오전과 오후 각 10분씩 휴식시간을 추가로 부여하기로 했으며 기온이 28도를 넘으면 점심시간을 30분, 31.5도를 넘으면 1시간까지 늘리는 방식으로 휴게 여건을 넓혔다.

정부 차원의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조선업 등 폭염에 취약한 업종별로 맞춤형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옥외작업 중단 기준을 체감온도 33도·35도·38도 3단계로 나눠 세분화하고 현장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업장은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부와 전국 지방관서에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꾸려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휴게 여건과 냉방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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