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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황준익 기자]
◆ '반도체 초호황의 역설'…부품 원가에 세트 수익성 잠식
-다음은 삼성전자 소식입니다. 반도체 초호황 속에서 완제품 부문이 오히려 적자를 냈다고요?
-네.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재경신했는데요. 정작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8조원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부문 출범 이후 첫 분기 적자입니다. 반도체(DS) 부문이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으로 전사 이익의 99.7%를 책임진 상황과 극명하게 갈렸죠.
-DX부문 안에서도 어느 사업부가 부진했나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가 매출 33조2000억원에 영업손실 7000억원으로 손실 대부분을 냈습니다. 갤럭시 S26 시리즈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부품 원가 상승에 밀렸다는 게 사측 설명입니다. TV를 맡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 사업부도 100억원 안팎의 소폭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철옹성'으로 불리던 MX사업부의 첫 적자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과 우려가 컸습니다.
-DX부문 적자 이유는 뭔가요?
-메모리 가격 급등이 부품 원가로 직결되는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아주경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X부문이 매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은 전년 평균 대비 12%,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107% 급등했습니다. TV용 디스플레이 총 매입액도 2023년 5조8624억원에서 2025년 7조9606억원으로 2년 만에 35.8% 늘었죠. 서울경제는 스마트폰 원가에서 메모리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원가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다면서요?
-네. 완제품 시장은 소비자 반응에 민감해 판가 인상이 곧바로 매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중국 TCL·하이센스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샤오미·비보가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등 경쟁 강도도 높아지고 있죠. 메모리 초호황이 반도체 부문에는 호재지만 세트 부문에는 원가 부담으로 되돌아오는 '반도체 초호황의 역설'이라는 시각도 나옵니다.
◆ 갤럭시 Z8·HVAC로 반등 노려…로봇 M&A도 검토
-하반기 반등 카드는 뭔가요?
-스마트폰에서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폴더블 3종(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이 핵심 카드입니다.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은 언팩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라인업 완성을 통해 폴더블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원가 부담에도 국내 출고가는 해외 주요국보다 낮게 책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죠.
-가전과 신사업 쪽은요?
-생활가전에서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거론됩니다. 내수 시장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누적 30만대를 돌파하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고요. DX 부문은 최근 대표이사 직속으로 로봇(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구미에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제조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미국 엘리먼트의 1대 주주 지위도 확보했죠. DX 부문 상반기 매출은 10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5조3000억원) 대비 5.6% 증가한 만큼, 사측은 프리미엄 판매 확대와 신사업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로봇 사업 관련 추가 M&A도 예고했다고요?
-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휴머노이드 사업을 가속하기 위해 해외 유망 스타트업 인수와 협력, 투자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4년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로봇 손 분야 등 특화 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죠. 사측은 제조·물류 등 기업간거래(B2B) 현장에 우선 적용한 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으로 휴머노이드 적용을 확장하겠다는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끝으로 하반기 관전 포인트도 부탁드립니다.
-갤럭시 Z8 시리즈의 초기 판매 성적,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부품 가격 흐름, 그리고 HVAC·로봇 등 신사업의 초기 성과가 하반기 DX부문 반등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특히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개척자로서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세트 사업의 원가 부담을 프리미엄 판매로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