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조기 흑자전환 쾌거…CAPA 증설 카드도 '만지작'(종합)


2Q 영업익 2038억…7분기 만에 '흑자'
유럽 EV 판매 확대 및 ESS 대응 카드 성공
"ESS·EV 수요 여전"…추가 수주 가능성 시사

삼성SDI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삼성SDI 미국 생산 ESS 배터리 / 삼성SDI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삼성SDI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조기 대응에 힘입어 조기 흑자전환했다.

이에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고성장이 예고된 미국 ESS 시장과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을 엿보며, 추가 증설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또한 오는 2027년 양산을 예고한 전고체배터리를 휴머노이드 로봇에 납품하는 등 미래 먹거리 시장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늘었고, 전 분기와 비교해도 5.4% 증가했다. 특히 영업손익은 지난 202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2분기 당기순이익 또한 471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이 실적을 이끌었다. 배터리 매출액은 3조5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분 1077억원을 제외해도 배터리 부문은 흑자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전력용 ESS,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고출력 배터리 및 유럽향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본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4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8% 증가한 445억원이었다.

반도체 소재의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용 필름 소재 매출이 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SDI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삼성SDI 기흥사업장 / 삼성SDI

◆하반기 수익성 확대 전략 지속…미래 먹거리 선점 노력도

삼성SDI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ESS용 배터리 수요가 견조한 점, 삼성SDI의 ESS용 각형 LFP 라인 양산 계획 등을 예로 들었다.

삼성SDI는 AI데이터센터 증설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는 유효하다고 본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비해, 전력 설비 보급은 한계가 있어 ESS 시장의 팽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비중국산(Non PFE) 공급망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안전한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호가 늘면서 추가 수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SDI는 신규 ESS용 각형 LFP 라인이 10월 중 양산에 돌입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또한 수주가 늘면 생산능력(CAPA) 증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UPS와 BBU도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하는 등 시장 성장이 예고됐다. 특히 UPS와 BBU는 고출력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으며, 삼성SDI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하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을 엿본다. 2030년까지 연평균 15% 성장이 예고된 유럽 전기차 시장은 차세대 플랫폼을 준비하면서 각형 배터리 선호 현상이 늘고 있다. 이에 삼성SDI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OEM)과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인 전고체 배터리 사업도 구체화했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하반기 양산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첫 상용화 프로젝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양산 라인을 먼저 구축하고, 향후에 전기차용 배터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당초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했으나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면서 "지속 가능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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