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분기 합산 영업익 150조…AI 훈풍에 천문학적 실적 행진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발표…영업익 60.5조·이익률 76.3%
삼성전자와 합산 시 영업익 150조 근접…연간 600조 돌파 기대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150조원에 근접한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50조원에 육박한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2%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6.8% 늘어난 79조3187억원, 순이익은 1242.5% 증가한 93조922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76.3%에 달했다. 전분기 71.5%보다 4.8%포인트(p) 높아져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규모 설비와 인력이 투입되는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 70%를 넘어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른바 '꿈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셈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직전 최대 실적은 전분기의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7조2000억원)을 13조원가량 웃도는 규모다.

다만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대폭 높아져 있었던 터라 '어닝 미스'가 발생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84조1693억원, 영업이익 64조2448억원이다.

이번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현재 AI 투자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메모리 가격과 마진폭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에 대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며 "HBM과 AI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최고의 수익성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같은 호재를 맞은 삼성전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3%, 1810.3% 급증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글로벌 테크 기업을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엔비디아가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에 기록한 영업이익이 535억달러(약 81조9000억원)였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만 합산 영업이익 150조원에 근접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AI 훈풍을 탄 국내의 두 메모리 업체가 세계 기업사에 전례 없는 천문학적 실적 행진을 달리는 중이다.

'반도체 투톱'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94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2분기까지 나타난 흐름을 고려했을 때, 두 회사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6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수요 성장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추가 공급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가 AI 서비스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오는 30일 확인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전사 세부 매출·영업이익과 사업부별 성적표를 공개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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