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국내를 대표하는 K-뷰티 기업 대표들이 경제사절단으로 출동한 가운데, 업계 맏형 격인 LG생활건강(LG생건)이 명단에서 제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방한 당시 대표 브랜드인 '오휘' 제품이 국빈 선물로 전달되며 현지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만큼 이번 사절단 미합류는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목 아모레퍼시픽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등 K-뷰티 업계 수장들이 오는 28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반면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의 이름은 명단에서 빠졌다.
업계에서는 불과 수개월 전의 분위기와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청와대는 방한한 룰라 대통령에게 LG생활건강의 남성 스킨케어 제품인 '오휘 마이스터 포맨 3종 기획 세트'를 국빈 선물로 증정했다. 이 세트는 스킨, 로션, 클렌징 폼으로 구성된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한-브라질 정상회담 직후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화장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자, LG생활건강 측도 "아직 초기 단계인 중남미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중요한 계기"라며 "2억 인구가 넘는 브라질 시장 진출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청와대 만찬 테이블까지 올랐던 LG생활건강이 이번 남미 순방길에서 누락된 구체적인 배경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뷰티 업계 한 관계자는 "사절단 명단은 극비리에 확정되는 사안"이라며 "정부가 기업 총수에게 참여를 요청했는지 여부나 논의 과정은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현재 브라질 현지 사업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절단에 합류하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절단에 포함된 경쟁사들은 이미 브라질을 중남미 영토 확장 유통 거점으로 삼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3년 미쟝센과 려를 브라질에 선보인 데 이어 이듬해 라네즈의 진출국을 브라질까지 넓히며 드럭스토어 중심의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를 앞세워 전문 편집숍 입점과 B2B 채널 확대를 추진 중이며,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 등 핵심 브랜드를 브라질 세포라 온·오프라인에 입점시켰다. 글로벌 유통 플랫폼인 실리콘투는 연내 브라질 법인 설립과 물류창고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라는 행사 성격상 이처럼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사절단이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까다로운 현지 규제와 높은 관세 장벽으로 인해 브라질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라질은 관세가 워낙 높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매우 철저하고 많은 준비가 필요한 지역"이라며 "현재로서는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브라질 현지 사업 진출이나 진행 중인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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