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공급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속도를 낸다.
아틀라스의 핵심 부품 공급을 선언한 현대모비스는 연내 로봇 구동장치(액추에이터) 시제품 납품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아틀라스 상용화 모델 연구개발도 빨라질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11월께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바디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납품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바디 액추에이터 양산 준비를 마친 상태로, 현대차그룹 의왕 기술연구소에서 시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로봇 손(그리퍼)과 센서 등 여타 핵심 부품 공급을 협의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수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우선 현대모비스의 액추에이터가 장착된 아틀라스로 각종 북미 시연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액추에이터란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재료비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자동차 조향과 로봇용 액추에이터 구동 방식 일치도가 60~70%에 달해 전통 자동차 부품 제조사가 진출하기에 유리한 사업이기도 하다.
이에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1월 열린 'CES 2026'에서 현대모비스와 액추에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사업 확장 계획에 따라 로보틱스 분야 글로벌 리더와 최고 품질의 부품 양산을 목표로 하는 두 그룹사가 맞손을 잡은 것이다.
그룹의 목표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단기적으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양산화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 아틀라스 상용화 목표를 밝힌 상태다. 이를 위해 북미 지역에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신설하고, 현대차·기아의 자동차 공장에 아틀라스 2만5000여대를 투입하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
현대모비스 또한 2028년 미국에 연산 35만대 액추에이터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가동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 목표도 분명히 했다.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로봇 부품시장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목표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로봇 부품 사업 연구개발 범위를 확장한다.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핸드그리퍼, 센서, 제어기, 배터리팩 등 핵심부품까지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 시장에 모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24시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구도와 정밀성이 뛰어난 액추에이터와 그리퍼 등을 필요로 한다.
이번 시제품 양산 계획 구체화로 현대모비스는 800조원까지 성장이 예고된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연평균 17%씩 성장해 2040년에는 약 8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양호한 실적 전개 속 기업가치 레벨업을 위한 핵심 동력은 로봇 사업 구체화"라며 "현대모비스는 오는 11월 액추에이터 시제품 납품을 시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