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수준인데도"…삼성생명·화재 주주환원 요구 커질까


호실적·금리 상승에 전자 지분 매각까지…시장 눈높이 한층 높아져
배당성향 이미 40%대·2028년 50% 목표…추가 확대 폭은 변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주환원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주주환원 정책으로 향하고 있다. 양사는 보험업계에서 이미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온 대표 보험사로 꼽히지만, 보험손익 개선에 따른 상반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운용 여건 개선,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대규모 배당 재원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기대치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7654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1분기 순이익 1조2036억원을 더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약 1조969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순이익 급증에는 즉시연금 관련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됐다.

삼성화재도 2분기 순이익이 7000억원 안팎에 달하며 IFRS17 도입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 순이익 6347억원을 고려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1조300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보험손익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운용 여건 개선도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앞서 시장금리는 이미 상승해 6월 초 기준 국고채 3년물은 연 3.882%, 5년물은 4.120%, 10년물은 4.254%, 30년물은 4.269%까지 올랐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장기 국공채·회사채·대출채권 등에 운용하는 만큼 금리가 오르면 만기가 돌아온 자금과 신규 유입 보험료를 이전보다 높은 금리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이원과 장기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되고, 과거 고금리 확정형 보험계약에서 발생했던 역마진 부담도 장기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추가 재원도 확보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른 금산법상 지분율 상승을 피하기 위해 각각 약 624만주와 109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실제 매각대금은 삼성생명 약 1조2176억원, 삼성화재 약 2128억원으로 총 1조43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지분의 취득원가가 낮은 만큼 매각대금의 상당 부분이 경제적 매각차익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회계상 매각이익은 당기손익이 아닌 이익잉여금으로 반영돼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는 구조다.

이처럼 업황 개선과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추가 재원 확보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넘어선 추가 환원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미 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추가 환원의 폭과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결산 기준 삼성생명은 주당배당금(DPS)을 5300원으로 전년 4500원보다 17.8% 높였고, 배당성향은 41.3%였다. 삼성화재는 DPS 1만9500원, 배당성향 41.0%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또는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중기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양사는 기존 중기 주주환원 원칙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분도 배당 재원에 포함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과 5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IR)에서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늘어난 이익잉여금을 배당 재원에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기 배당성향 50% 달성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최소 경상이익 성장률 이상으로 주당배당금(DPS)을 확대해 안정적인 배당 성장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삼성화재도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을 배당 재원에 포함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결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이 당기손익에는 인식되지 않지만 이익잉여금에 직접 반영돼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삼성전자 매각이익이 배당 재원에 포함된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구체적인 배당 규모는 연간 실적과 자본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2월과 5월 IR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분은 배당 재원에 포함해 검토할 계획"이라며 "중기 배당성향 50% 목표를 지속 추진하고, 최소 경상이익 성장률 이상으로 주당배당금을 확대한다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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