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신용카드사의 소상공인을 정조준한 마케팅이 활성화할 조짐이다. 내년 최저시급이 인상된 가운데 영세 자영업자의 운영 부담이 커지면서다. 영세가맹점에서 눈여겨볼만한 법인카드부터 전용 플랫폼, 무료 소비데이터 등 '똑똑한 사장님'을 위한 혜택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21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최저시급은 올해보다 3.7% 인상된 1만7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주 40시간 근무 기준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월급은 223만6300원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약 8만원 늘어났다. 카페와 편의점 등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론 운영 부담이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카드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에는 법인 시장도 영세가맹점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 과거 포인트 추가 적립 등 카드혜택에만 초점을 맞춰 경쟁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대출금리 할인과 중금리대출 취급 등 유동성 확보 방안부터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상권분석 리포트 등 실효성 높은 기능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도 소상공인 혜택에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KB국민카드다. 지난 1분기에는 'KB소상공인 특례 햇살론카드'를 공개했다. 신용도가 낮거나 채무조정 이력이 있는 개인사업자도 연체만 없다면 유동성을 확보해 재기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발급 대상은 신용하위 50% 이하면서 연체가 없는 개인사업자다. 월 최대 500만원까지 이용 가능하며, 국내 가맹점 이용 시 최대 1% 청구 할인을 제공한다.
지난해 출시한 '사장님 든든카드'도 영세가맹점의 러브콜을 받았다. 전월 실적 200만원을 충족하면, 가맹점 매출과 연동해 0.2%를 월 최대 7만원까지 캐시백한다. 사업경비를 자동 납부하면 이용금액의 20%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다. 체크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 없이 이용금액의 0.2%를 포인트리로 적립한다. KB국민카드는 해당 상품을 출시하면서 올해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법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법인신용카드 승인잔액은 8조4140억원으로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 중 가장 높다. 이어 사용가능 회원수 또한 46만2000명으로 업계 선두다.
신한카드도 영세가맹점에서 주목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 마이샵 파트너(MySHOP Partner)'는 소상공인·개인사업자의 매장 운영에 필요한 매출관리, 직원관리, 사업자대출, 매장홍보 등을 지원하는 신한카드만의 상생 플랫폼이다. 신한카드 가맹점이나 회원이 아니어도 사업자번호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으며,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과 법률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최근 현대카드가 출시한 상품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대카드는 지난 14일 케이뱅크와 손잡고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카드 '케이뱅크 비즈니스 현대카드'를 선보였다. 온라인 쇼핑과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디지털 콘텐츠 이용 시 전월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10%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는 결제금액의 1%가 적립되며, 카드 발급 후 케이뱅크 '사장님 신용대출'을 신규 신청하면 금리를 0.2%포인트 우대한다.
소비데이터도 영업에 참고할만한 자료다. 이날 기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전체 데이터 상품은 8823건으로 집계됐다. 그중 NH농협카드를 포함한 카드사 9곳이 운영하는 상품은 7828건으로 전체의 88.7%를 차지했다.
그중 무료로 제공되는 상품은 4282건으로 54.7%로 절반 이상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로 시·군·구별, 업종별 가맹점데이터 등이 무료로 풀려 있다. 이달의 추천상품 1위 역시 무료 상품으로, 삼성카드의 '시군구별, 10차 표준산업분류(세분류)별 가맹점 데이터_2020년 7월, 서울 서초구'가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무료 데이터의 활용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터 대부분이 2021~2025년 자료에 머물러 있어서다.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최신 정보가 필요하다면 카드사 홈페이지나 자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소비데이터 리포트를 참고할 수 있다. 신한카드 마이샵 파트너는 매장별 이용단가와 성별, 일별 매출추이 등을 실시간에 가까운 수준으로 제공한다.
삼성카드가 운영하고 있는 '빅데이터컨설팅(Biz Insight)'은 매출 현황과 동일 업종 비교, 방문 고객의 연령·성별 특성을 분석한다. 예비창업자라면 나이스비즈맵 상권분석서비스를 통해 유망 업종과 예상매출, 경쟁현황 등을 담은 상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카드업계는 소상공인 관련 혜택이 단순 사회공헌 차원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카드사가 결제 수수료를 거둬들이는 가맹점의 90% 이상은 영세가맹점이다. 소상공인의 매출이 위축되면 카드사 순이익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구조인 만큼 상생이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카드사는 한 배를 탄 관계라고 봐야한다"라며 "가맹점 매출이 늘어야 카드 이용액도 늘어나는 만큼, 소상공인의 형편이 나빠지는 시기에 상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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