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난·고환율로 못 버텨"…식품·외식업계 '도미노 인상' 현실화


롯데칠성·오뚜기·CJ제일제당·사조 등 출고가 줄인상
햄버거·커피 등 외식업계도 일부 메뉴 가격 재조정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식품, 외식 업계가 잇달아 출고가를 인상하고 있다. 이들은 원자재 공급난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높아지면서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시스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식품, 외식 업계가 잇달아 출고가를 인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마저 1500원선을 넘나들면서 원가 압박도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밥상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사조, 하림, CJ제일제당 등의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자사 주요 제품 출고가를 인상하고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도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하면서 원가 방어에 나서는 분위기다.

우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말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이는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의 가격 조정으로, 회사는 사업 특성상 포장재가 원재료비의 약 50%를 차지해 원가 압박을 버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포장재 수급에서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용기의 주원료인 알루미늄과 나프타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뚜기도 이날부터 카레, 당면, 케첩, 후추 등 총 4개 유형의 29개 품목 출고가를 인상했다. 유형별 평균 출고가 인상률은 카레류 6.1%, 당면류 10.0%, 케첩류 6.1%, 후추류 17.0%이다. 유통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판매가에 반영된다.

오뚜기는 "국제 유가 및 나프타 가격 변동 영향으로 포장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고환율로 원재료 수입 비용도 증가해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커피 등 외식업계도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한다며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올해에만 롯데리아와 맘스터치, 메가MGC커피와 더벤티 등도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더팩트 DB

사조 또한 내달 3일부터 주요 가공식품의 출고가를 올리기로 했다. 품목별로 참치캔이 10%, 꽁치와 고등어 등 통조림이 20% 인상된다. 고추장이나 된장, 쌈장 등 장류와 참기름과 들기름 등 식용 유지 제품들도 각각 12%씩 일괄적으로 오른다. 이보다 앞서 사조는 이달 초부터 어묵과 맛살 제품의 가격도 평균 6~7%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도 이달부터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핫바와 닭가슴살 등 냉장 가공식품 가격을 최대 300원 올린 상태다.

CJ제일제당 역시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총 8개 카테고리의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품목별 인상률은 햇반 12%, 만두 4.6%, 생선구이 8.4%로 8월부터 적용된다.

CJ제일제당은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감내했으나 주요 원·부재료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원가 부담이 커져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했다.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롯데리아는 단품 버거류 22종의 가격을 평균 2.9% 올렸고, 이에 따라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단품 기준 100원 오른 5100원에 책정됐다. 맘스터치도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가격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조정했고, 써브웨이도 일부 메뉴 가격을 2.8% 인상했다.

더본코리아는 역전우동과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브랜드의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올렸다. 메가MGC커피도 할메가커피와 왕할메가커피 등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높였으며, 그 외 더벤티와 커피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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