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미국의 도매 물가가 예상 밖으로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커진 데다,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대형 기술주(빅테크)로 자금을 옮기는 순환매 장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37포인트(0.29%) 상승한 5만2658.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81포인트(0.38%) 오른 7572.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2.22포인트(0.62%) 상승한 2만6269.2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물가 지표의 안정세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시장 예상치(보합)를 밑돌았다. PPI가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4.7%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전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하락한 데 이어 도매 물가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물가 우려가 한층 누그러졌다.
기술주 시장에서는 확연한 순환매 흐름이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단기간 급등했던 반도체주 비중을 줄이고 아마존, 애플 등 대형 기술주로 자금을 이동시킨 영향이다.
애플은 4.01%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중국 알리바바의 AI 모델인 '췐(Qwen)'이 애플 인텔리전스에 통합될 것이라는 소식에 알리바바 ADR도 4.79% 올랐다. 메타(3.07%), 아마존(3.02%), 마이크로소프트(2.78%), 알파벳(3.2%)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이 일제히 3% 안팎으로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02% 급락했고, SK하이닉스 ADR 역시 9.00% 하락했다. 인텔(-4.43%), AMD(-3.46%), 램리서치(-3.1%) 등도 밀리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내렸다.
2분기 실적 시즌의 순조로운 출발도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사상 최초로 운용자산(AUM) 15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6.63% 급등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호실적을 발표하며 0.4% 상승 마감했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스트라이프와 사모펀드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의 공동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지며 17.2% 폭등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8% 상승한 6만4849.36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은 2.55% 오른 1923.29달러를 기록했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는 긴축 완화 기대를 반영해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6%를 기록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는 내림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0.4% 상승한 1.1464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1.1% 오른 1.353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62.22엔으로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고조되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6달러(0.33%) 상승한 배럴당 79.6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0.22달러(0.26%) 오른 배럴당 84.95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