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이 15일 하반기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옛 사장단 회의)을 시작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하반기 VCM을 진행하고 있다. VCM은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의 사업 전략과 중장기 목표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상하반기 2차례 열린다. 하반기 VCM의 경우 상반기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경영 방침을 공유한다.
계열사 CEO들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차례로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했다. 회의는 오후 2시이지만,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시를 보기 위해 일찍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VCM에 앞서 그룹 인공지능 전환(AX) 추진 현황과 사례를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를 열었다. AI 기술의 현장 도입을 더욱 확산하자는 취지로, 음성·모션 인식 기반의 AI 비서와 가격 모니터링, 수요 예측, 글로벌 시장 전망 분석 등 현업 적용 목적으로 개발된 10여개 AI 에이전트가 소개됐다.
이날 계열사 CEO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이는 각사 주요 사업을 둘러싼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간 주력 계열사의 실적 둔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VCM을 이례적으로 1박 2일 동안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개최, 위기 극복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VCM의 분위기도 다소 무거웠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성장세와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이 더 성장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진행된다. 미래학자 겸 경영 컨설턴트인 더그 스티븐스의 AI 트렌트 변화 관련 강연을 시작으로, 노준형·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의 그룹 하반기 경영·재무 전략 발표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큰 틀에서 경영진들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계열사 CEO들은 식품, 유통, 화학, 호텔 각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제시한다. 각사 AX 실행 전략도 공유할 전망이다. 다만 계열사 CEO들은 경쟁력 제고 방안, AI 전략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말을 아낀 채 회의 장소로 이동했다.
신동빈 회장은 VCM 말미 하반기 롯데그룹을 관통할 핵심 경영 키워드를 제시한다. CEO들의 역할, 리더십과 관련한 당부 사항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쇄신 의지를 내비치는 차원에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다소 강한 어조의 경영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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