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상반기 외국인 매출 역대 최대…각각 연 1조 기대


신세계 5800억·롯데 6400억·현대 5000억 기록
'유커' 의존 탈피, 미·유럽·동남아 등 국적 다변화가 주효

백화점 3사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에서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각각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더팩트DB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에서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각각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과거 중국인 단체 관광객 중심의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미주, 유럽, 동남아 등으로 국적이 다변화되고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가 효과를 낸 결과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은 총 1조72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신세계는 백화점만의 외국인 매출 수치이며, 나머지는 몰 또는 아울렛 등 외국인 매출 수치도 포함됐다.

현재의 집객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3사 모두 연간 매출 1조원씩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 580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액 6500억원의 약 90%를 상반기에만 채웠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사상 첫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명품(129.3%)을 비롯해 남성패션(110.0%), 여성패션(89.4%), 화장품(87.3%), F&B(62.9%) 등 전 카테고리에서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6월 외국인 매출 640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 734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의 87% 수준을 메운 수치다. 올해 2분기에는 매월 최대 월매출 기록을 경신한 만큼, 현재 추세라면 빠르면 3분기 중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품군별로는 해외 명품 매출이 약 130% 신장했고, 패션 상품군 역시 135%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은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5년 연간 외국인 매출액인 약 7000억원의 70% 이상을 상반기만에 채웠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러한 신장세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이상인 더현대 서울의 경우 올 상반기 외국인 고객 매출이 134% 신장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다변화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9년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7.5%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8.5%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고객 비중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기타 아시아 국가는 4.4%에서 14.9%로 각각 확대됐다.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중화권을 넘어 미주와 유럽 고객까지 방문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3사는 하반기 외국인 맞춤형 인프라 고도화와 글로벌 마케팅 확대로 후반기 공략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등 주요 기관과의 협업을 넓히고 대만 ITF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미주·유럽·대만 등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또한 유니온페이, 알리페이, 라인페이 등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해 쇼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 글로벌 결제 기업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QR 결제와 NFC 퀵패스 결제를 도입한다. 앞서 중국 SNS 플랫폼 샤오홍슈 공식 계정 개설 및 고덕지도, 따종디엔핑에 공식 채널을 구축한 데 이어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고객 대상 서비스와 콘텐츠를 고도화한다.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에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지원을 시작했다. 또한 태국 시암피왓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과의 글로벌 VIP 제휴처를 중국, 유럽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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