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MBK·메리츠 국회서도 '평행선'…홈플러스 회생 불씨 꺼질까


1000억원 긴급자금 집행도 불투명
민주당 "청문회 추진" 압박 수위 고조

홈플러스 회생이 갈림길에 선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간 입장 차가 여전한 분위기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정치권 중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법원이 정한 항고기한 전 긴급 운영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사실상 청산 수순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1000억원도 못 풀었다…MBK·메리츠, 보증 조건 놓고 '교착'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양측에 자금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핵심 쟁점은 긴급 운영자금 집행 조건이었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서는 오는 20일까지 추가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당장 불을 끄기 위한 자금으로 약 1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도 MBK파트너스와 메리츠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메리츠 측은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을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BK 측은 메리츠가 2000억원 규모 대출 약정서를 먼저 제시해야 1000억원 보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1000억원의 경우 에스크로를 해놔서 김병주 MBK 개인 보증만 하면 오는 20일까지 집행할 수 있는데 양측이 지뢰를 많이 심어놨다"고 말했다. 이어 "두 집단이 노골적으로 청산으로 몰고 가면서도 사실상 집행을 어렵게 만들어 놨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도 양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민 위원장은 "긴급 운영자금 1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메리츠와 MBK 경영진은 채권자, 투자자의 지위로 마땅히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번 간담회에서 실질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자 청문회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민 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가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서 적정한 책임을 다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항고기한은 오는 20일까지다. 이 기간 안에 운영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회생절차 재개 가능성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가 단순한 채권 회수 문제를 넘어 고용, 협력업체, 입점업체, 지역 상권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홈플러스와 관련된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 상권까지 포함하면 민생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지바이오 새 우협에 TA어소시에이츠…IMM PE 협상 결렬

대웅그룹 계열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 매각전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가 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지바이오 매각 측은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TA어소시에이츠와 새 협상 절차에 들어갔다.

IMM PE는 앞서 시지바이오 경영권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협상 결렬 배경으로 경업금지 조항과 특수관계인 거래, 잔여 지분 매입 조건 등이 거론된다.

매각 대상은 시지바이오 경영권 지분 51%로, 전체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에서 논의돼 왔다. TA어소시에이츠는 IMM PE와의 협상이 중단된 뒤 매각 측과 다시 협상 테이블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TA어소시에이츠가 본계약까지 체결할 경우 시지바이오 매각 작업은 새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시지바이오는 골대체재, 습윤드레싱, 유착방지제, 필러 등을 생산하는 재생의료 전문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골대체재 '노보시스', 습윤드레싱 '이지덤', 유착방지제 '메디클로' 등이 있다.

노보시스의 해외 사업화도 진행 중이다. 시지바이오는 지난 5월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 계열사 드퓨신테스와 노보시스 제품군에 대한 미국·캐나다·호주 지역 독점 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 승인과 시판 전 허가 절차를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 센트로이드PE, 한화생명 '애큐온' 인수에 FI로 참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가 한화생명의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센트로이드PE를 FI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애큐온캐피탈 매각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인수 구조를 검토해 왔다.

매각 대상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약 96%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거래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함께 인수하는 패키지딜이다. 시장에서는 전체 매각가가 1조원 안팎에서 거론된다.

한화생명은 인수금융과 지분 출자금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외부 FI를 유치해 직접 투입해야 하는 자금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한화생명은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고, 나머지 지분에는 FI 자금을 받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PE는 한화생명과 기존 지분 관계가 있다. 한화생명은 센트로이드PE 지분 1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번 애큐온캐피탈 인수 과정에서 센트로이드PE가 FI로 참여하면 양측의 첫 공동 투자 사례가 된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통해 비은행 금융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된다. 특히 애큐온캐피탈 산하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함께 확보할 수 있어 여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한화생명과 매각 측은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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