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 4위에 오르며 중위권 경쟁 구도를 바꿨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 순위 14위였던 BYD는 렉서스와 볼보, 아우디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 계단씩 밀어냈다. 하반기에는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중위권 순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5만6139대를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BMW 3만9150대, 메르세데스-벤츠 2만9776대, BYD 1만1675대, 렉서스 7819대, 볼보 7470대, 아우디 7337대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 1066대로 14위였던 BYD는 1년 만에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며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4위였던 볼보와 5위였던 렉서스, 6위였던 아우디는 각각 한 계단씩 순위가 밀렸다.
BYD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 이후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를 늘렸다. 상반기 모델별 판매량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 7이 447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소형 해치백 돌핀이 4283대로 뒤를 이었다. 준중형 전기 SUV 아토3도 1781대가 판매됐다. 자체 보조금 지급 등 공격적인 판매 전략도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BYD의 약진으로 중위권 경쟁은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현재 렉서스와 볼보의 판매 격차는 349대, 볼보와 아우디는 133대에 불과하다. 렉서스와 아우디의 차이도 482대에 그쳐 하반기 신차 판매 성적에 따라 순위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하반기 순위 경쟁을 앞두고 각 브랜드는 신차 출시를 통해 반격에 나선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플래그십 전기 SUV EX90과 브랜드 첫 전기 세단 ES90을 하반기 잇달아 출시한다. 상반기 EX30 흥행에 이어 플래그십 전기차까지 추가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렉서스는 브랜드 대표 세단 ES의 완전변경 모델과 함께 첫 순수전기 모델인 ES350e를 선보인다. 국내 판매를 견인해온 ES를 앞세워 하이브리드 중심이던 판매 구조를 전기차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Q6 e-트론과 A6 e-트론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먼저 구축한 만큼 올해는 신형 A6와 Q3 등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기반 주력 모델을 병행하며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국내 출시 이후 큰 품질 이슈 없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다"며 "기존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끼리 경쟁하는 구도였다면 이제는 중국 브랜드까지 경쟁 상대로 떠오르면서 선두권을 유지해온 브랜드들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D뿐 아니라 중국 브랜드의 공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지커코리아는 중형 전기 SUV '7X'의 사전예약이 한 달여 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하반기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면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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