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울음소리 커졌다…현대카드, 국민행복카드 사업 후발 진입 '왜?


금융권 7번째 운영사 진입...카드사 中 6번째
애플페이·M포인트 앞세워 'MZ부모' 공략

출산율이 오름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금융권 중 7번째로 국민행복카드 사업에 진입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올해 출산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금융권 중 7번째로 국민행복카드 사업에 진입했다. 정부의 저출생 극복 기조에 발맞추면서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MZ세대' 부모를 정조준한다. 결제 편의성과 문화, 쇼핑 등 영역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던 만큼 자체 상품으로 전환 여부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는 2만452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4월 기준 지난 2019년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81년 이래 최고치다. 앞서 1~3월에도 출생아 수는 7년만에 최고치를 유지했다. 혼인율과 30대 여성 비중 증가, 출산에 관한 인식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국민행복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금융권에서는 7번째, 전업카드사 중에서는 6번째다. 국민행복카드는 지난 2015년 삼성.롯데.비씨카드 3곳을 시작으로 2017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이 진입했다. 11년전부터 운영된 정책 상품인점을 고려하면 현대카드는 후발대로 진입한 셈이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국민행복카드는 병원·약국, 어린이집·유치원, 통신, 렌탈 등 생활밀착 업종에 결제액의 5%를 M포인트로 적립한다. 최대 50만 포인트를 미리 당겨쓰는 'M긴급적립'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출산·육아 초기 단계에는 목돈이 필요한 만큼 지출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국민행복카드에 자체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다. 정책 상품이지만, 일부 프리미엄 혜택을 제외하면 카드사가 제공하는 공통 혜택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서다. 바우처 소진 후에는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필수적으로 발급 받아야 하는 만큼 별다른 마케팅 비용 없이 고객을 유입시키에는 최적화 된 상품이다.

현대카드는 쇼핑과 문화생활, 결제 편의 등 강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우선 코스트코 결제가 가능하다. 그동안 코스트코 이용을 위해 현대카드를 새로 만들기 부담스러웠던 고객도 정책 상품인 국민행복카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이태원 스토리지, 디자인·뮤직·트래블 라이브러리 등 현대카드 회원만 이용했던 복합문화공간도 부담 없이 이용할 길이 열린다.

M포인트 생태계도 무기 중 하나다. 전국 대형프렌차이즈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병원 바우처만 소진하더라도 최소 5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락인효과를 높이는 핵심 요소는 애플페이다. 국민행복카드 중 애플페이에 등록할 수 있는 상품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바우처를 받기 위해 의무적으로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결제 편의성까지 챙기려는 소비자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후발주자인 현대카드가 초기 가입자를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무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저출생 극복에 동참하자는 내부 의견이 있어 늦었지만, 국민행복현대카드를 내놓게 됐다"라며 "그동은 현대카드가 쌓아 왔던 문, 결제 인프라를 차별 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행복카드 경쟁의 점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출산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만큼 수요 또한 증가할 전망이다. 진료비 바우처만 계산해도 신용판매잔액이 최소 100만원 이상 보장되는 만큼 포기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저출생 극복은 여야 관계없이 공통 해결 과제인 만큼 시장에서 입지는 상표가치 제고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

신규 운영사가 진입한 만큼 마케팅 방향 재정비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금성 혜택은 줄이고 혜택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간 일부 운영사의 경우 플랫폼을 중심으로 현금성 혜택을 강조해 마케팅을 단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연회비 없이 혜택만 제공하는 정책금융 상품의 특성상 '체리피커'의 유입은 매몰비용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동안은 관망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신판 잔액은 확실하게 늘릴 수 있지만, 결국 가맹점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는 점에서는 기존 카드 상품과 동일하다. 수익성 자체가 크지 않아, 카드사 입장에서 단기간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 금융 상품은 수익성과는 동떨어진 만큼 영업에 큰 공을 들이기도 어렵다"라면서도 "그러나 경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품인 만큼 타사 대비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을 손놓고 있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