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선방한 타이어 3사…하반기 변수는 '원가·EU 관세'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 전망
4분기부터 관세 영향 본격화 주목

국내 타이어 3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EU 반덤핑 관세가 수익성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타이어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관세가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 방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EU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최종 반덤핑 관세율을 확정하며 당초 예비안보다 부담은 일부 완화됐지만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부담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3139억원, 영업이익 50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42.9% 증가했다. 타이어 부문만 보면 매출은 2조5657억원, 영업이익은 4375억원으로 각각 9.3%, 31.1% 늘었다.

넥센타이어는 1분기 매출 8382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3.1% 증가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1분기 영업이익 14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678억원으로 3.2%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유지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599억원, 5239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2%, 전 분기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1분기 영업이익 14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2분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는 매출 867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1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이 1조2840억원으로 5.2%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1460억원으로 16.6% 감소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EV) 판매 증가에 맞춰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꾸준히 늘린 데다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확대와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타이어 3사의 평균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나프타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해상운임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원재료 조달과 제품 운송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EU의 반덤핑 관세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일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최종 반덤핑 관세 규정을 공표했다. 한국타이어는 4.3%,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4.4%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당초 예비안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관세율은 5.5%포인트 낮아져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적지 않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유럽 생산시설이 없고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만큼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생산 물량에도 최종 관세율이 적용되는 만큼 부담을 피하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EU 반덤핑 관세는 이미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일정 부분 반영해 준비해 온 사안"이라며 "실적 영향은 빠르면 4분기,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산기지 운영과 가격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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