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준익 기자]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장도 뜨거울 전망이다. 압구정과 성수가 상반기 최대 관심 사업장이었다면 하반기에는 한강변 입지의 여의도, 목동이 꼽힌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오는 9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목화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416가구로 탈바꿈한다. 평당 공사비는 1370만원에 달한다. 지난 5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 7개사가 참석했다.
여의도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시범아파트도 다음달 25일 입찰을 마감한다. 최고 59층, 2491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평당 공사비는 1150만원이다. 이곳 역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규모 단지인 화랑아파트도 이달 안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여의도에서는 현재 15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대교아파트는 지난 5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대교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탁에서 조합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졌다. 타 단지 조합원들이 굉장히 부러워하는 곳"이라며 "대교아파트를 필두로 타 단지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의도와 가까운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역시 14개 단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 후 약 5만 가구로 탈바꿈 예정인 목동1~14단지는 1985~1988년 목동, 신정동 일대에 지어진 총 392개 동, 2만6000여 가구로 이뤄져 있다.
우선 6단지가 지난달 DL이앤씨로 시공사가 선정되며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다. 이어 다음달 10단지와 12단지, 오는 9월 13단지가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공사비만 10단지 2조6000억원, 13단지 2조4000억원, 12단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14개 단지 중 핵심으로 꼽히는 7단지도 조합설립 인가를 앞두고 있다. 연말께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재건축 규모가 역대급인 만큼 건설사들도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DL이앤씨가 '아크로 목동리젠시'를 연 데 이어 현대건설, 대우건설도 목동에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GS건설, 롯데건설도 홍보관 오픈을 준비 중이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14개 단지 모두가 동시에 재건축을 진행할 수 없어서 단지마다 속도 경쟁이 치열하다"며 "향후 소유주들의 관심, 조합 내홍 등의 변수가 있어 사업시행인가까지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북권에서는 마포 성산시영아파트에 대한 건설사 관심이 크다. 1986년 준공된 성산시영(유원·선경·대우)은 14층, 33개 동, 371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5000가구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마포구에서 가장 큰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보다도 1000가구가 많다. 조합은 지난해 말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동의율은 93%에 달했다. 조합은 현재 통합심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북권 재건축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고 입지도 좋아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성산시영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이 가깝고 도보권인 불광천과 한강 조망이 가능해 높은 사업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형 건설사에서도 시공권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합이 설립되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이 앞다퉈 현수막을 내걸었다.
성산시영은 입지적 장점과 함께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집값도 크게 올랐다. 전용 59㎡(유원)은 지난달 1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11억원에서 5억원 넘게 올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압구정, 성수, 반포에서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단지 수가 많고 사업 규모가 큰 여의도, 목동에 건설사들이 집중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특정 단지를 고려한 수주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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