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리=송다영 기자] 이재명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구상이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이번 주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한화 등 주요 기업들도 발맞춰 총 16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풀었습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등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청사진이 제시됐지만, 전력과 용수, 부지 확보 등 실제 사업을 뒷받침할 인프라와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제기됩니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부는 경기 동탄과 기흥, 구리까지 규제지역을 확대하며 다시 한번 시장 안정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규제를 강화할수록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 반도체부터 AI, 우주까지…기업들 잇달아 대규모 투자 발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한 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권역별 대국민 보고에 나섰습니다. 첨단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한 혁신 성장안을 제시한 것인데요. 투자 주체인 국내 기업들도 이 대통령 일정에 맞춰 전국을 순회하며 대국민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첫 일정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 보고회'였는데요. 여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의 기업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호남에 총 89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죠.
-지금껏 특정 지역에 배정된 사상 최대 투자액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요?
-투자 내용을 요약하면, 삼성전자가 약 400조원을 투입해 신규 반도체 팹 2개를 건설, 광주를 글로벌 반도체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도 서남권에 40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죠.
대국민 보고에 나선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광주가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차기 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는데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서남권에 생산 기반을 구축해 늘어나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떠한 투자 발표가 이뤄졌나요?
-2번째 지역은 충청권입니다. 기업의 총투자액은 392조원이었는데요. 지난 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 보고회'에 참석해 약 140조원을 투입, 충청을 초격차 소재·부품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삼성SDI는 천안 마더라인 구축, 삼성전기는 고성능 패키지 기판의 글로벌 제조 허브 조성을 목표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이 회장은 "AI 시대의 미래 성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며 "국토의 중심인 충청은 앞으로 IT 소재·부품의 글로벌 허브로서 더 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죠.
이밖에 SK하이닉스는 낸드를 생산할 M17에 80조원, 첨단 패키징 강화를 위한 P&T7에 20조원 등 청주에 총 1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분야에서 약 2조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주요 산업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투자 예고로 보이네요.
-맞습니다. 끝으로 312조원 투자가 계획된 영남권에서는 AI와 로봇, 우주 산업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3일 발표자로 나서 "단계적으로 140조원을 투자해 2GW 이상의 AI데이터센터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구미, 울산, 부산, 거제 등에 총 60조원을 투입해 휴머노이드 로봇, 전고체 배터리, AI서버용 패키지 기판·MLCC, 최첨단 고부가가치선 등의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화와 현대차도 힘을 더했는데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AI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해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자한다"고 전했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영남권을 그룹의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으로 삼고 올해부터 10년간 총 42조원을 투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정부 주도의 국가 프로젝트인 만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번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발표와 관련해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면서요?
-전국 단위 초대형 투자 구상이 나왔지만,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발표 기간 내내 전력, 용수, 부지, 인허가 문제가 지속해서 거론됐습니다. 의구심을 해소하고,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노태문 사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려면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