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노조 "정부, 14일 안에 회생 방안 마련하라"


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마트노조 '14일 긴급투쟁' 선포
납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연쇄 피해 우려 속 사측은 '묵묵부답'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 연장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마트산업노동조합이 남은 14일의 항고 기간 동안 긴급투쟁에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먹튀자본 규탄! 지역경제 사수! 홈플러스 정상화 촉구! 민주노총 투쟁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던 홈플러스가 결국 청산 수순에 들어간다. 대주주와 채권단이 2000억원 규모 긴급운용자금(DIP)의 조달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법원은 결국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가결기한 연장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는 남은 14일의 항고 기간 동안 긴급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 법원,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운영자금 2000억 미조달"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수정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법원은 결정문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성사되었으나 잔존 사업부 M&A가 안 된 채 영업을 지속해 매출이 감소한 반면 급여, 물품대금채무 등 공익채권이 급증했다"며 "기업 운영과 회생계획 수행에 최소 약 2000억원이 필요함에도 조달되지 않아 폐지한다"고 사유를 명시했다.

다만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14일 이내 즉시 항고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 마감일은 공휴일을 지나 이달 20일이 된다. 법원은 자금 조달 후 즉시항고하면 재판부가 스스로 결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 마트노조 "14일 즉시항고 기간 동안 긴급투쟁 돌입"

대규모 실직을 우려하며 회생 기한 연장을 호소해 온 노조는 투쟁 방식을 재정비한다. 그동안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이어온 마트노조는 이날을 기점으로 앞으로 남은 14일의 즉시항고 기간 동안 긴급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마트노조는 "이번 사태는 대주주 MBK와 채권단 메리츠는 물론 정부와 법원까지 모두가 책임을 외면한 결과"라며 "정부는 14일 안에 공적자금 투입을 포함한 모든 긴급조치를 통해 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수십만 국민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몬 투기자본 MBK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사법적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도 요구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직원 약 1만2000명과 간접고용 인력 약 1000명 등 1만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으며, 이미 직원 1만1400여명의 6월분 월급 약 335억원이 체불된 상태다.

마트노조는 일단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운영해온 농성장은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약 30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향후 대응 논의를 위해 다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던 홈플러스가 결국 청산 수순에 들어간다. 대주주와 채권단이 2000억원 규모 긴급운용자금(DIP)의 조달 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법원이 3일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더팩트DB

◆ 2주간 항고할 시간 있지만…MBK·메리츠 타결 불발 시 파산 수순

결국 자금 마련의 키는 1000억원 분담을 두고 대립 중인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의 극적 타결 여부에 달렸다. 2주 내 합의가 불발돼 이달 중 파산 절차가 진행되면 메리츠의 62개 점포 담보권 실행과 함께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납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150여곳은 업체당 평균 7억7400만원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홈플러스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2월 말 기준 104억원에 불과해 대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약 4019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 투자자들도 상당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종 파산 시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재산을 처분해 배당하지만, 메리츠금융이 자가 점포 62곳을 신탁 담보로 확보하고 있어 담보권 실행은 메리츠 측이 별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홈플러스 측은 이번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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