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을 앞세운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대규모 인프라 발주 등 수주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충청권 반도체 패키징 거점,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등을 공개했다.
우선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서남권에 총 800조원을 투입해 각각 2기씩 총 4기의 메모리 반도체 팹을 조성할 계획이다. 충청권에는 8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거점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본격화한다. 정부는 SK·GS·네이버와 함께 2029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550조원을 투입하고, 2035년까지는 1000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총 18.4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는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대규모 공사 물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팹 시공은 기술 보안과 시공 경험이 중요한 만큼 삼성물산, 삼성E&A, SK에코플랜트 등 그룹 계열 건설사가 주요 시공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삼성E&A, SK에코플랜트 등 계열사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는 레퍼런스가 있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팹·클린룸, 데이터센터, 로봇 생산 클러스터 등은 그룹 건설사 중심으로 수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역 건설사들도 일감이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팹이나 데이터센터의 핵심 공정은 대형사가 맡을 가능성이 크지만 도로·상하수도, 협력사 공장, 기숙사, 배후 주거시설 등 후속 공사에서는 중견·지역 업체의 참여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따른 주변 부동산 개발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지역의무 공동도급, 종합심사낙찰제 지역경제 기여도 평가, PQ 지역업체 참여도 평가 등 지역 건설사 입찰 우대 규정을 고려하면 기반시설과 배후 개발사업에서는 지역 건설사의 공동 또는 단독 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역 건설사들도 향후 사업 구체화 과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호남권 한 건설사 관계자는 "메인 공정은 대기업이 맡더라도 기초공사나 기반시설 등 필요한 부분에서는 지역 업체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지역 건설사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산업 프로젝트가 들어오는 것 자체가 지역 분위기를 바꾸는 호재"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컨소시엄이나 협력 방식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