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4위까지 올랐는데…보조금 끊긴 BYD, 韓 판매량 '빨간불'


정부 평가 첫 탈락…1일부터 국고 보조금 지급 제외
BYD "정부 결정 존중, 소비자 지원 방안 검토"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BYD가 수입차 4위로 성장한 국내 판매 확대 전략에 변수를 맞은 가운데 자체 지원책 마련을 검토하며 대응에 나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이달부터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격적으로 판매망을 확대하며 수입차 판매 4위까지 올라선 BYD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처음 도입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BYD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평가에는 전기차 제작·수입사 35곳이 신청해 27곳이 선정됐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테슬라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10개사가 이름을 올렸지만 BYD는 탈락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BYD 승용 전기차 구매자는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지난달 30일까지 보조금을 신청·접수한 계약 건은 기존 기준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차량 성능 중심이던 보조금 지급 기준을 개편해 기술개발 역량과 국내 공급망 기여도, 환경정책 대응, 사후관리 지속성, 안전관리 등을 종합 평가하고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은 업체를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했다.

다만 업계에서도 BYD가 어떤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가 항목별 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BYD가 어떤 부분에서 탈락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BYD Auto 전주 서비스센터. /BYD코리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올해 1~5월 7023대를 판매하며 렉서스(6125대), 볼보(5791대), 아우디(5565대)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4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위에서 10계단 상승한 성과다.

BYD는 판매 확대에 맞춰 현재 전국 34개 전시장과 20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전시장 35곳, 서비스센터 2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BYD는 판매 가격이 2450만~2920만원인 소형 해치백 '돌핀'과 3990만~4690만원인 중형 세단 '씰'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왔다. 그동안에는 국고·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해 실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반면 정부 평가를 통과한 테슬라는 차종별로 보조금 지급이 유지된다. 모델3의 경우 일부 지자체에서는 국고·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쳐 최대 1000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테슬라보다) 대리점이 더 많은 BYD가 탈락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자체 보조금으로 대응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등 향후 판매 전략에도 관심이 쏠렸다.

BYD코리아는 자체 보조금 지급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보조금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소비자 지원책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할 방침이다.

정부의 결정은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BYD코리아 측은 "전기차 보조금 제도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 결정을 존중한다"며 "전기차 보급 활성화는 정부와 업계가 함께 달성해야 할 과제인 만큼 정책 목표 달성과 업계 발전,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는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관계 당국의 업무에 적극 협조하고 관련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업무 보완과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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