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실적 악화로 반등이 절실한 천연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가 광고 논란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브랜드 신뢰도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소이를 운영하는 자연인의 매출은 2023년 534억원, 2024년 576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93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아이소이의 영업이익은 2020년 82억원까지 늘었지만 2021년 10억원, 2022년 28억원, 2023년 19억원, 2024년 36억원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0년 63억원을 기록한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해 4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과거 광고 문구를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이소이가 지난해 10월 진행한 '로즈 PDRN 잡티세럼' 버스 광고에서 '625% 압도적 침투', '잊지말자 625% 침투하자 더 깊게' 등의 문구를 사용한 것이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해당 문구들이 6·25전쟁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부 누리꾼들은 '625'라는 숫자와 '침투'라는 표현이 북한군의 남침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고 6·25 전쟁을 마케팅에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온라인에서는 불매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이소이 측은 "광고에 사용된 625%라는 표현은 자사 제품에 함유된 불가리안 로즈오일 1%의 피부 침투 효과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한 실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분의 특징을 전달하기 위해 해당 수치를 사용했다. 특정 의미를 의도하거나 연상시키려는 목적은 없었다"면서도 "일부 고객님께 불편과 심려를 드린 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다양한 시각을 더욱 세심하게 고려해 오해나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회복이 필요한 시점에 광고 논란까지 겹치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 회복이 향후 실적 반등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도 5·18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소비자 반발과 불매 움직임을 겪은 바 있어 기업들의 마케팅 메시지에 대한 검증도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업의 의도보다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사회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표현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면 개별 브랜드를 넘어 K-뷰티 산업 전반의 신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