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청년 몰린 미래적금…은행권 '평생 고객' 경쟁 시작


14개 취급기관 기본금리 연 5% 동일…7곳 최고 연 8%
3년 만기·자유납입 강점…우대금리 조건 따라 주거래 경쟁도 확대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시된 청년미래적금 가입신청 인원은 26일 오후 1시 기준 101만2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청년층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청년미래적금이 출시 초반 가입신청자 100만명을 넘기면서 은행권의 청년 고객 확보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에 은행별 우대금리가 결합된 정책상품인 만큼 청년 입장에서는 기존 금융거래에 맞는 취급기관을 선택해 실질 혜택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시된 청년미래적금 가입신청 인원은 26일 오후 1시 기준 101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실제 계좌 개설자가 아니라 가입신청자 수다.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가입요건을 충족해 심사를 통과한 청년이 모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미래적금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14개 취급기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가능하다. 가입·소득 심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심사를 통과한 신청자는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계좌를 개설하게 된다.

상품은 만 19~34세 청년 가운데 소득 또는 매출, 가구소득 등 요건을 충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3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월 1000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가입 기간 중 납입하지 않는 달이 있어도 계좌는 유지된다. 매달 고정 금액을 넣어야 하는 부담을 낮춰 사회초년생이나 소득 변동이 있는 청년 자영업자도 자금 사정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은 상품의 핵심 경쟁력이다. 일반형 가입자는 납입액의 6%, 일정 소득·가구 기준을 충족한 중소기업 재직자·신규 취업자와 소상공인 등 우대형 가입자는 12%의 정부기여금을 받는다. 은행 금리와 비과세 혜택까지 더하면 금융위는 일반형이 최대 연 13.2~14.4%, 우대형은 최대 연 18.2~19.4% 수준의 단리 적금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월 50만원씩 36개월을 납입하고 최고 연 8% 금리와 정부기여금 요건을 충족한 경우, 만기 수령액은 일반형 약 2138만원, 우대형 약 2255만원으로 추산된다. 원금 1800만원에 일반형은 정부기여금 108만원, 우대형은 216만원과 이자를 더한 결과다.

취급기관은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iM뱅크,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Sh수협은행, 카카오뱅크, 우정사업본부 등 14곳이다. 토스뱅크는 전산 구축 일정에 따라 12월부터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본금리는 모든 취급기관이 연 5.0%로 같지만, 우대금리에서 차이가 난다. NH농협·신한·우리·하나·IBK기업·KB국민은행과 우정사업본부는 최대 3%포인트 우대를 제공해 최고 연 8% 금리를 적용한다. Sh수협·iM·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최대 2%포인트 우대를 더해 최고 연 7%를 제공한다.

공통 우대 조건도 있다. 총급여 36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이하 청년에게는 0.5%포인트, 서민금융진흥원의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이수자에게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이 혜택은 은행별 최대 우대금리 안에 포함된다.

나머지 우대금리 조건은 주거래 금융서비스와 연결돼 있다. KB국민은행은 급여이체와 카드·공과금 납부 등 출금실적, 청년도약계좌 가입 이력 또는 예·적금 미보유 이력 등을 반영한다. 신한은행은 급여 또는 가맹점대금 이체, 카드 결제, 투자증권 거래, 첫 거래와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 등을 우대 조건으로 뒀다.

하나은행은 급여·가맹점대금 이체와 카드 결제, 예·적금 미보유, 소득요건, 재무상담 이수 등을 반영한다. 우리은행은 소득입금, 예·적금 미보유 또는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 카드와 자동이체 거래를 우대 조건으로 제시했다. NH농협은행은 급여이체와 카드 이용, NH마이데이터 자산연결을, IBK기업은행은 급여이체와 카드 이용,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중소기업 재직, 청년도약계좌 연계가입 또는 첫 거래 여부 등을 우대 항목으로 운영한다.

최고 연 7%를 제공하는 기관도 청년 고객의 거래 패턴에 맞춘 조건을 내걸었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통장 첫 신규 고객과 체크카드 이용 실적을 주요 조건으로 뒀고, BNK부산은행은 급여이체와 카드 이용,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등을 반영한다. 카카오뱅크는 정부 정책성 수신상품을 처음 취급하는 점을 고려해 최대 20만좌 범위에서 가입신청을 받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청년미래적금 가입 신청 첫날인 22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출근길 청년들에게 직접 커피를 나워주며 청년미래적금을 적극 홍보했다. /금융위원회

청년미래적금은 '최고 금리' 경쟁보다 '우대 조건의 적합성' 경쟁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기여금과 기본금리는 공통으로 적용되는 만큼, 청년이 이미 이용하는 급여계좌와 카드, 청약통장, 자동이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어느 은행에 두고 있는지가 실제 수령 금리를 가를 수 있어서다. 은행권으로서는 적금 가입을 계기로 급여이체와 결제, 청약,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연결할 수 있어 청년 고객의 첫 주거래은행을 선점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기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에게는 3년과 5년의 선택지가 생겼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만기와 월 최대 70만원 납입 구조였던 반면, 청년미래적금은 월 최대 50만원을 3년간 납입하는 방식이다. 기존 가입자가 갈아타려면 청년미래적금 가입 승인을 받은 뒤 계좌를 먼저 개설하고 청년도약계좌를 특별중도해지해야 한다. 기존 계좌의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은 적용되지만, 해지 수령금을 청년미래적금에 일시 납입하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청년미래적금은 단순히 고금리 적금 하나를 추가한 데 그치지 않는다. 장기 납입 부담을 줄인 3년 만기 구조와 자유납입 방식, 다양한 은행권 우대 조건이 결합하면서 청년층이 자신의 직장·소득·금융거래 방식에 맞춰 자산형성 경로를 설계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청년미래적금은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이 공통으로 적용되지만, 은행별 우대금리는 급여이체와 카드 이용, 청약통장, 자동이체, 마이데이터 등 거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며 "청년 고객은 최고 금리만 보기보다 현재 이용 중인 금융거래로 어떤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본인의 목돈 필요 시점과 월 저축 여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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