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늘고 귀촌 줄었다…은퇴·가업승계 영향


2차 베이비부머 은퇴 본격화…70대 이상·여성 귀농 역대 최대 비중

지난해 신규농업인 귀농귀촌 영농기술교육 장면. /논산시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지난해 귀농 인구는 증가한 반면 귀촌 인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령층과 여성의 귀농이 크게 늘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인은 1만1617명으로 전년(1만710명)보다 8.5% 증가했다. 귀농 가구도 8735가구로 6.0% 늘었다.

귀촌은 31만6977가구, 41만3464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가구 수는 0.5%, 인구는 2.2%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귀농이 증가한 것은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의 은퇴와 농작업 기계화·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귀농인이 전년보다 17.3%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여성 귀농인은 15.4% 증가했다. 전체 귀농인 가운데 70대 이상 비중은 8.5%, 여성 비중은 37.0%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촌 고령화에 따라 부모의 농업을 이어받는 가업승계형 귀농과 농업 외 직업을 병행하는 복합소득형 귀농도 늘었다. 농촌 거주자와 귀농인이 함께 사는 혼합가구 비중은 2024년 29.9%에서 지난해 33.1%로 확대됐고, 농업과 다른 일을 함께 하는 겸업 귀농인 비중도 32.6%로 증가했다.

귀농 가구의 평균 재배면적은 0.34ha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체의 83.7%는 0.5ha 미만의 소규모 농사를 짓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배 작물은 채소(44.5%), 논벼(31.5%), 과수(30.8%) 순이었으며, 농지를 임차해 영농하는 가구 비중도 33.9%로 꾸준히 증가했다.

귀농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고흥군(153명)이었으며, 전남 신안군과 경북 의성군(각 138명), 경북 상주시(125명), 전남 나주시(121명)가 뒤를 이었다. 귀농 전 거주지는 경기도가 21.0%로 가장 많았고 서울(14.2%), 광주(8.2%) 순이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출신 귀농인은 전체의 40.5%를 차지했다.

귀촌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청년층의 농촌 유입은 이어졌다. 귀촌 가구주 가운데 30대 비중이 23.2%로 가장 높았다.

귀촌 이유는 일자리(32.1%)가 가장 많았고 주택(26.1%), 가족(25.4%)이 뒤를 이었다. 40대 이하에서는 일자리가, 50대 이상에서는 주택이 가장 큰 귀촌 요인으로 나타났다.

귀촌인이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은 경기 화성시(2만3790명)였으며 남양주시, 용인시, 충남 아산시, 충북 청주시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7개 지역은 귀촌인이 평균 3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이내 귀촌한 222만명 중 1만5631명(0.7%)은 지난해 새롭게 농업을 시작했다. 최근 5년 내 귀농·귀촌한 사람 중에서는 귀농인 1969명(3.4%), 귀촌인 18만4000명(8.3%)이 다시 도시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농촌지역의 일자리와 빈집, 농지 등 다양한 정보를 더욱 확대하고 귀농귀촌 통합플랫폼 '그린대로'를 통해 이를 개인에 맞춰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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