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레스토랑 사이"…캐나다 DNA 입히는 팀홀튼의 생존법


식사 메뉴 강화해 '체류형 매장'으로 탈바꿈
국내 커피 매장만 10만개…차별화로 승부수

캐나다 전통 커피인 팀홀튼이 사업 확장을 위해 식사 메뉴를 대폭 늘리고 매장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팀홀튼은 매장에서 식사와 커피를 한번에 해결하는 체류형 카페를 선보이고 있다. /손원태 기자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캐나다 전통 브랜드면서 국내 커피 시장 후발주자인 팀홀튼이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해 매장 리뉴얼과 식사 메뉴를 대폭 강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캐나다식 별장 인테리어와 현지 가정식 메뉴를 결합해 고객이 오랜 시간 머무르는 '체류형 카페'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17일 오후에 찾은 팀홀튼 서울 중구 서소문로점은 도심 한복판에서 캐나다의 작은 별장을 만난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달 10일 문을 연 매장은 곳곳에 캐나다만의 고유 유전자(DNA)가 스며들었다.

3면의 벽과 4개의 기둥을 따라 액자와 선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조화롭게 배치됐다. 전체적으로 브릭 톤의 마감재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함을 자아냈다. 손 글씨 그래픽과 단풍으로 물든 액자들은 캐나다 특유의 감성을 물씬 풍겼다.

특히 팀홀튼은 서소문로 매장에 별도의 조리 공간인 '팀스 키친(Tim’s Kitchen)'도 마련했다. 완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고객의 주문과 동시에 도넛을 굽거나 샌드위치를 제조하는 '홈메이드' 방식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조리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형 주방으로 설계했다.

팀홀튼은 2023년 12월 후발주자로 국내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고, 팀홀튼은 이에 대한 전략으로 캐나다 별장 분위기를 콘셉트로 매장을 리브랜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픈한 팀홀튼 서소문로점. /BKR

팀홀튼은 1964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도넛 가게에서 출발했다. 캐나다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인 팀홀튼이 세운 브랜드다. 현재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 전 세계 19개국에서 6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캐나다에서는 유서 깊은 커피 브랜드지만, 국내는 2023년 12월 첫 진출했다.

팀홀튼의 국내 사업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 코리아를 영위하는 '비케이알'(BKR)이 담당한다. 국내 28개 매장을 뒀으며, 모두 직영점 체제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카페에서 한 끼'라는 콘셉트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팀홀튼은 오는 2028년 국내 매장을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팀홀튼은 국내 사업 초기 당시 캐나다 매장의 메뉴를 그대로 들여왔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독자적인 메뉴 개발을 돌입했다. 팀홀튼이 현재까지 낸 식음료(F&B) 신메뉴만 150여개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만 100여종의 신메뉴를 만들었을 정도다.

그중 팀홀튼이 집중적으로 공략한 메뉴는 푸드다. 콜드 샌드위치를 신설해 아보카도·스파이시 치킨 피자 등 5종을 도입했다. 또 바질 토마토·칠리 치킨 등 샐러드 4종, 버터 크럼블·블루베리·라즈베리 잼 스콘 3종, 캐나다 정통 칠리 수프 등도 새로 내놓았다.

팀홀튼이 가장 공들인 메뉴는 칠리 수프로, 캐나다 현지 매장의 감성을 최대한으로 구현했다. 캐나다 팀홀튼 본사 셰프가 한국을 방문해 레시피를 현지화했다.

음료에서도 한국 시장에 맞는 변화가 돋보인다. 팀홀튼의 시그니처 음료인 '아이스캡'을 한국의 떠먹는 디저트로 재해석한 것이다.

아이스캡은 스무디나 쉐이크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팀홀튼만의 독창적인 레시피가 묻어난다. 스무디가 얼음 없이 과일 본연의 질감을 살렸다면, 쉐이크는 얼음을 최소화해 아이스크림 특유의 진한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이와 달리 아이스캡은 미세하게 갈아낸 얼음을 베이스로, 음료의 청량감과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잡는다.

팀홀튼은 한국인의 여름철 빙수 문화를 겨냥해 'K-아이스캡'을 특화메뉴로 내놓았다. 토마토, 애플망고, 팥, 흑임자, 말차를 활용한 5종 아이스탭을 한국인 맞춤형으로 정조준했다. 비주얼과 색감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심미적 트렌드도 반영, 아이스캡 5종의 색상도 전통 색동에서 착안해 개발했다.

17일 오후 찾은 팀홀튼 서소문로점에서 조혜민 팀홀튼 상품기획팀장이 앞으로의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팀홀튼은 수도권 외 지역으로 매장 확대와 가맹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BKR

국가데이터처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약 10만개를 돌파했으며 전체 시장 규모도 10조원을 넘어섰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와 메가커피·컴포즈커피 중심의 저가형 브랜드가 포화상태인 커피 시장을 놓고 격돌하는 모양새다.

팀홀튼이 식품 메뉴에 공들이며 식사와 커피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체류형 카페'로 생존법을 찾게 된 배경이다. 팀홀튼은 또 자사 제품을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음료)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조혜민 팀홀튼 상품기획팀장은 "후발주자로 지난 1년간 철저한 제품 테스트를 거쳐 식사와 커피를 동시에 아우르는 차별화된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는 수도권 위주로 매장이 전개되어 있으나, 수도권 외 지역 진출과 가맹사업 확장까지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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