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오른다? 하반기 신작 '아이폰18·갤Z폴드8' 가격은


칩플레이션 공포 계속…삼성전자 이어 애플도 백기
팀 쿡 "가격 인상 불가피…100년에 한 번 있을 홍수"

팀 쿡 애플 CEO가 18일(한국시간) 공개된 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품 가격 인상을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의 가격이 전년 대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칩플레이션(반도체를 뜻하는 칩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영향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18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다. 쿡 CEO는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그간 공급업체들이 넘기는 막대한 인상분을 완화하고,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쿡 CEO가 '대응 불가'를 선언한 문제는 칩플레이션이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부터 메모리 칩 가격이 치솟으면서 스마트폰 업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여러 요인으로 인해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조 원가만 상승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치명적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칩 가격이 지난 1년간 무려 6배나 치솟았다며 칩플레이션이 거시경제의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 기본 모델의 가격(799달러)을 동결했다. 올해 보급형 '아이폰17e'의 가격(599달러)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하면서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결과적으로 칩플레이션 공포에 백기를 든 셈이다. 쿡 CEO는 "지금과 같은 원자재 가격은 본 적이 없다"며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대홍수"라고 표현했다.

최대 관심사는 당장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이다. 이날 쿡 CEO는 가격 인상의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아이폰18 프로' 모델 기준으로 가격이 200달러(약 3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17 프로'의 가격은 256GB 기준 1049달러였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도 칩플레이션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갤럭시S26 시리즈의 가격을 인상했다. /박헌우 기자

칩플레이션 고민은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상반기 출시작 '갤럭시S26' 시리즈의 전 모델 가격을 전작 대비 평균 10만원가량 인상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가격 인상은 3년 만이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부품 비용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공개되는 '갤럭시Z폴드8' 등 폴더블폰 신제품의 가격도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업계는 512GB·1TB 고용량 모델 중심의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거론되는 '갤럭시Z폴드8' 예상 가격은 512GB 모델 약 320만원, 1TB 모델 약 360만원이다. 전작 '갤럭시Z폴드7'의 출고가가 512GB 253만7700원, 1TB 293만37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70만원가량 오르는 것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고객의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70만원 정도의 가격 인상 폭을 가져가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앞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네트워크 포함)는 올해 1분기 매출 38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9%나 급감했다. '갤럭시S26'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였음에도 실제 수익성은 칩플레이션 충격에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는 평가다.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가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큰 이유다.

일각에서는 2분기 MX 사업부가 적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용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수익성 하락 영향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업계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X 사업부는 지난 16일 노태문 사장 주재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폴더블폰 신작 가격을 포함한 마케팅·판매 전략, 사업 수익성 개선 및 비용 효율화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칩플레이션은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 인상의 적정선을 찾는 게 기업들의 큰 과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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