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 넘게 뛰었다. 전쟁 우려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2%(468.77포인트) 오른 5만1671.03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1.65%(122.83포인트) 상승한 7554.29, 나스닥종합지수는 3.07%(795.10포인트) 급등한 2만6683.94로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을 완료했으며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식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개방도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88% 하락한 16.11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브렌트유 8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약 4.8% 하락한 배럴당 83.1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4.9% 내린 배럴당 8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쟁 초기였던 3월 이후 약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유가 하락과 함께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46%, 2년물 국채금리는 4.06% 수준으로 내려왔고 달러인덱스는 99선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유가 안정으로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서 오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목별로는 스페이스X가 상장 흥행을 이어가며 19.6% 급등한 192.50달러에 마감했다. IPO 공동주관사의 초과배정옵션(그린슈) 행사로 자금 조달 규모가 857억달러(약 130조원)까지 확대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반도체와 빅테크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3.54%, AMD는 6.98%, 마이크론은 10.84%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애플도 각각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종전 합의의 세부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경계심도 남아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행 방식과 통행료 부과 여부를 두고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협상 과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