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NH투자증권의 차기 대표 구도가 신재욱·배광수 투톱 체제로 기울고 있다. 윤병운 사장은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차기 각자대표 후보군을 내부 출신 2명으로 압축했다. 투자은행(IB)·홀세일 부문은 신재욱 부동산인프라사업부 대표 전무가, 자산관리(WM) 부문은 배광수 WM사업부 대표 상무가 각각 맡는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NH투자증권이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출범한 뒤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연임 가능성이 거론됐던 윤병운 사장은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1967년생으로 LG투자증권 시절부터 IB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정통 IB맨이다. 커버리지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쳐 2024년 NH투자증권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IMA 인가 기대감에도 내부통제 이슈와 대표 선임 지연, 후보군을 둘러싼 잡음이 겹치며 연임 구도가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재욱 전무는 1970년생 대구 출신으로 경신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LG투자증권에서 부동산금융 업무를 시작했고 동원증권, 한화투자증권을 거쳐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팀으로 돌아왔다. 부동산금융본부장, IB2사업부 대표를 지냈고 여의도 파크원 PF, 나인원한남 등 굵직한 부동산금융 거래를 맡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배광수 상무는 1972년생으로 경희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NH투자증권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했다. 포항지점에서 출발해 본사 관리회계, 경영기획을 거쳤고 이후 DCM, ECM, M&A 자문 등 기업금융 업무를 오래 맡았다. 현대차, 한화, HD현대, 한진그룹 등 대기업 커버리지 경험을 쌓은 뒤 프리미어블루와 WM사업부를 이끌며 초고액자산가·패밀리오피스 사업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종 선임까지 절차는 남아 있다. 임추위 추천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안이 확정돼야 한다. NH투자증권 임시 주총은 이달 26일로 예정돼 있다. 후보군이 사실상 굳어졌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최근 대표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내부 갈등과 법적 대응 가능성 등이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투톱 체제 자체는 유력하지만, 주총 전까지는 확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