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7월 발권분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잇달아 인하하면서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한 경영 부담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7월 발권 기준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7월 발권하는 국내선 항공권에 편도 기준 2만42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이는 이달 3만5200원보다 1만1000원(31.3%)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국내선 전 노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3만5200원에서 2만4200원으로 낮췄다.
LCC 가운데서는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이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3만4100원에서 2만4200원으로 내린다고 공지했다.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는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최근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발표될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역시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제 항공유 가격은 지난 5월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선 항공편 유류할증료는 지난 5월 최고단계인 33단계였다가 6월 27단계로 6단계 하락했다. 항공사들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에 따라 항공유 평균 가격을 반영해 유류할증료를 산정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인하가 여행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선과 단거리 국제선 수요가 증가하는 시점인 만큼 항공권 가격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유가·환율로 인한 업계 경영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 비용, 항공유 대금 등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고환율 부담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이 여행 수요 회복 등 일부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고환율 여파로 수익성 개선이 체감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항공유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원화 가치가 약세라면 달러로 결제하는 연료비 부담 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항공사(FSC)보다 재무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LCC들의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일부 LCC들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지속 중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환율 부담을 고려해 중장기 기단 확대 계획을 조정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B737-8 항공기 확정구매 규모를 당초 40대에서 32대로 축소했다. 항공기 도입에 필요한 리스료와 금융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커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유류할증료가 최고단계 수준에서 낮아지고 있어 일부 성수기 여행 수요 반등은 기대할 수 있다"라며 "다만 여행 수요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항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 부담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