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전세 공식…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50% 육박


서울 임대차 시장…월세 중심 재편 현상 뚜렷

전세사기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월세화 흐름이 연립·다세대를 넘어 아파트 시장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 임대차 시장의 무게추가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세사기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월세화' 흐름이 연립·다세대를 넘어 아파트 시장으로까지 확산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와 월세 거래 비중은 사실상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

1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토대로 2017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4월 기준 서울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2017년 65.6%에서 올해 50.2%로 15.4%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월세 비중은 같은 기간 34.4%에서 49.8%로 15.4%p 상승했다.

10년 전만 해도 서울 아파트 전세와 월세 거래 비중 차이는 31.3%p에 달했지만 올해 4월에는 0.4%p까지 좁혀졌다. 월세가 전세를 추월하는 변곡점이 눈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거래량 변화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2022~2023년 급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전세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2023년 4월 1만3979건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올해 4월 8613건으로 3년 만에 5366건(38%) 감소했다. 반면 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9828건에서 8543건으로 1285건(1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올해 4월 전체 아파트 임대차 거래 1만7156건 가운데 월세 비중은 49.8%로 전세 비중(50.2%)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연립·다세대 시장에서는 월세 중심 구조가 이미 자리 잡았다.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 비중은 2017년 37.3%에서 올해 61.3%로 24.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세 비중은 62.7%에서 38.7%로 줄었다.

특히 2022년 말 전세사기 사태 이후 변화가 두드러졌다.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2022년 4월 8884건에서 2023년 4월 6174건으로 30.5% 급감한 반면 월세 거래량은 같은 기간 4921건에서 5029건으로 늘었다. 2024년 4월에는 월세 거래량이 6480건으로 전년 대비 28.9% 급증하며 전세 거래량(6057건)을 처음 넘어섰다.

자치구별로는 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중랑구(73.5%)였고 용산구(64.8%)·중구(63.0%)·종로구(57.6%)·금천구(57.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전세 비중은 도봉구(60.8%)·성북구(59.6%)·양천구(57.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의 경우 관악구가 77.6%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송파구(70.8%)·노원구(70.3%)·영등포구(69.6%)·강서구(68.2%) 순이었다. 전세 비중은 용산구(67.9%)·성동구(54.3%)·동대문구(48.5%)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방 관계자는 10년 전 30%p를 웃돌던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비중 격차가 올해 4월 기준 0.4%p까지 좁혀졌다"며 "연립·다세대 시장에서는 이미 월세 거래가 전세를 넘어선 데 이어 서울 임대차 시장 전반에서 월세 중심 재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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