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지금이 현대차의 시간"…직원 환호 쏟아진 양재 사옥[TF현장]


직원 수백명 몰려 셀카·사인·하이파이브 요청
정의선 회장과 양재 사옥 투어 뒤 비공개 회동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기아 PV5 운전석에 탑승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여러분은 정말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You should be very, very proud)."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건넨 말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회동을 위해 방문한 황 CEO는 현대차그룹 직원 사인과 셀카 요청에 응하고 직접 마이크를 잡아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당초 황 CEO의 방문은 오후 2시께로 예상됐지만 그는 예정보다 약 30분 이른 오후 1시31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27분께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부사장 등 경영진은 양재 사옥 정문 앞에 나와 황 CEO를 기다렸다. 정 회장은 베이지색 바지와 흰 셔츠, 네이비 재킷 차림으로 직접 영접에 나섰다.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 왼쪽)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황지향 기자

잠시 뒤 검은색 벤츠 차량이 정문 앞에 도착했고 검정 가죽 재킷과 검정 티셔츠, 검정 바지 차림의 황 CEO가 모습을 드러냈다. 황 CEO는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정 회장과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고 두 사람은 함께 사옥 안으로 향했다.

1층 로비에는 이미 수백명의 임직원이 모여 있었다. 황 CEO가 들어서자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직원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고 사인과 셀카, 하이파이브를 요청했다.

황 CEO는 이동하는 내내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직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자신을 향해 휴대전화를 들어 올린 임직원들을 오히려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 황 CEO가 이동할 때마다 직원들은 뒤따라 움직이며 연신 환호를 보냈다. 정 회장 역시 직원들과 셀카를 촬영하며 분위기에 동참했다.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DAL-e Gardener)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황지향 기자

황 CEO는 먼저 동관 로비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와 자동 충전 로봇을 둘러봤다. 차량 충전구를 인식해 자동으로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는 과정을 설명받은 뒤에는 "오, 리얼리?(Oh, really?)"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현대차의 첫 양산 승용차 포니와 기아 3륜 화물차 T600을 관람했다. 포니 앞에서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관심을 나타냈고 정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차량을 둘러봤다.

실내 정원에서는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시연이 이어졌다. 정의선 회장이 물탱크 용량이 40리터라고 설명하자 황 CEO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로봇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보안·순찰용으로 활용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의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스팟이 영어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입증을 주시면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황 CEO는 "그럼 제 신용카드를 드릴게요"라고 답했고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임직원들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보기 위해 몰려들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황지향 기자

정 회장은 이후 황 CEO를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 앞으로 안내했다. 고객 요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설명이 이어지자 황 CEO는 "귀엽다"고 반응했다. 이어 직접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자세를 취하며 차량 내부를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계단형 광장 공간인 '아고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평행을 유지한 채 방지턱을 넘을 수 있는 모베드(MobED) 시연이 진행됐다.

시연을 지켜본 황 CEO는 "디자인이 귀엽다"며 "정말 유용할 것 같다. 더 큰 버전이 나온다면 오프로드 차량에 적용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고라에서도 직원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정 회장이 황 CEO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임직원들에게 한마디를 요청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황 엔비디아 CEO. /황지향 기자

황 CEO는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업이자 모빌리티 분야의 거인"이라며 "오늘 우리는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미래를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본 모든 것이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었다"며 "여러분은 이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고 지금이 바로 여러분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정의선 회장을 향해서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며 "이 놀라운 회사를 지키고 이끌어온 훌륭한 관리자이자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황 CEO의 발언이 끝나자 아고라를 가득 메운 임직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곳곳에서는 기념사진 촬영이 이어졌고 일부 직원들은 황 CEO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약 30분간의 로비 투어를 마친 황 CEO는 이후 정 회장과 함께 사옥 내부로 이동해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로보틱스, 피지컬 AI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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