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4명 사임' 공석 생긴 고려아연 이사회…임시주총 긴장감 ↑


분리선출 감사위원 포함 이사회 5명 빈자리
고려아연, 한화 지분 매각 전 임시주총 개최 가능성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4명 사임 소식이 알려지며 이사 선출을 위한 임시주총이 임박했다는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 측의 지분 차지를 위한 싸움은 계속될 걸로 보인다. /고려아연, 영풍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고려아연 사외이사 4명이 최근 자진 사임하면서 임시 주주총회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7월 초 임시주총이 열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아연 이사회에서는 직무정지 상태였던 이상훈·이형규·김경원·이재용 사외이사 4명이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이들은 2025년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됐지만 해당 주총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다.

고려아연은 장기간 직무 수행이 사실상 어려웠던 만큼 이들의 일괄 사임으로 관련 사안을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직무집행정지 상태와 개인적·직업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발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4명이 사임하면서 고려아연의 등기임원 수는 기존 18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재 이사회는 최 회장 측 인사 9명, MBK·영풍 측 인사 5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런 가운데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인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2차 상법 개정안이 오는 9월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1명인 고려아연은 추가로 1명을 선임해야 하는 만큼 임시주총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외이사 사임으로 발생한 공석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 등 총 5개 자리를 채우기 위한 임시주총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이 이사회 의석수를 놓고 또다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분리선출 감사위원은 고려아연 측 인사가 선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은 일반 이사 선임과 달리 이른바 '3% 룰'이 적용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이 3%까지만 인정되는 것. 이에 지분 우위를 앞세운 영향력 행사에 제약이 생긴다.

현재 영풍·MBK 연합은 전체 지분 기준으로 최 회장 측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감사위원 선임 과정에서는 보유 지분 상당 부분이 의결권 행사에 반영되지 못한다. 이 같은 구조가 상대적으로 고려아연 측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이사 선임 안건에는 집중투표제가 적용된다. 주주들은 선임할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양측이 각각 2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번 임시주총 시점은 최 회장 측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한화그룹의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화가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자금 마련을 위해 현재 보유 중인 고려아연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 구주주 청약이 예정된 7월 전 고려아연의 임시주총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고려아연 관계자는 "임시주총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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