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재계 총수 회동에 외식업계도 술렁…'제2의 깐부치킨' 어디냐?


젠슨 황 방한, 5일 재계 총수들과 '삼쏘 회동' 예상
'깐부치킨 회동' 당시 마케팅 효과 수혜 기대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에서 열리는 GTC 타이베이 등 주요 일정을 마치고 입국한 뒤 5일부터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깐부치킨 회동에서의 황 CEO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내주 방한 예정인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삼겹살·소맥(삼쏘)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 및 외식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깐부치킨 회동'에 이어 이번 만남 역시 막대한 미디어 노출이라는 '특수'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리는 'GTC 타이베이' 등 주요 일정을 마치고 입국한 뒤 5일부터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는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이른바 'AI 드림팀'이 총출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재계 안팎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물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까지 참석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이번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앞서 황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났던 '깐부치킨 회동'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는 AI 반도체 협력과 더불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깐부치킨 회동 효과는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깐부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292억원) 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도 54억원으로 전년(49억원)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황 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 시민들에게 치킨 등을 나눠주는 모습. /서예원 기자

이와 별개로 외식업계에서는 제2의 깐부치킨 특수를 누가 누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황 CEO가 '깐부치킨 회동'을 가진 직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는 깐부치킨이 검색어 1위에 오른 바 있다.

황 CEO가 다녀간 지점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성지'로 떠오르며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SNS 등에는 당시 테이블에 앉아 해당 세트를 먹었다는 인증 글이 이어졌고 매장은 밀려드는 손님으로 당시 테이블 좌석에 1시간 이용 제한을 두기도 했다.

깐부치킨 역시 'AI 깐부' 세트를 출시했다. 해당 메뉴은 '화제의 총수들이 선택한 메뉴모음'이라는 설명과 함께 당시 세 총수가 즐긴 '바삭한 식스팩', '크리스피 순살치킨', 치즈스틱 세 가지로 구성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깐부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원으로 전년(292억원) 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도 54억원으로 전년(49억원)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회동 한 번이 가맹 본부 전체의 연간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보기엔 무리다. 특정 지점의 일시적 매출 폭발이 전체 가맹점의 낙수효과로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업계가 이번 '삼쏘 회동'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글로벌 IT 거물과 국내 5대 그룹 핵심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드는 미디어 노출 효과가 값을 매길 수 없는 '무형의 브랜드 자산'을 쌓을 수 있단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실제 한 누리꾼은 황 CEO 방한 소식이 들리자 "젠슨황 방한을 기념해서 오늘 깐부치킨 매장가서 먹었다"고 자랑하는 글도 올렸다. 이처럼 단기적인 매출 수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마케팅 효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류업계 역시 이번 회동이 가져올 홍보 효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젠슨 황 CEO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테라를 섞은 이른바 소맥을 즐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브랜드가 자연스러운 노출 효과를 얻은 바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황 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 깐부치킨 회동에서 맥주를 즐기는 모습. /서예원 기자

이에 따라 외식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측이 어느 식당을 예약했는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현재 핫플레이스인 성수와 홍대 등이 유력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성수의 경우 네이버 지도 등에서 확인한 결과 반경 400m 이내에만 삼겹살 전문점이 약 30개가 존재하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중이다.

만약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삼쏘 회동'이 진행될 경우 'AI 기획 세트' 출시와 같이 전 가맹점을 아우르는 마케팅 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반면 프랜차이즈가 아닐 경우에도 최근 글로벌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 상권 특성과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필수로 들르는 글로벌 'K푸드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주류업계 역시 이번 회동이 가져올 홍보 효과에 적지 않게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젠슨 황 CEO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테라'를 섞은 이른바 소맥을 즐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브랜드가 자연스러운 노출 효과를 얻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매출은 프로모션이나 계절성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다보니 정확히 알기 어렵겠다"면서도 "아무래도 유명 인사들이 제품을 이용할 경우 보도가 많이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니 브랜드 인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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