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부터 미래차 물량까지…완성차업계, 임단협 쟁점은


현대차·기아·한국GM 교섭 본격화
임금 인상 넘어 고용 안정도 쟁점

국내 완성차업계가 2026년 임단협 교섭에 돌입한 가운데 노조들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는 물론 미래차 생산 물량 확보와 고용 안정 문제를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완성차업계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본격 돌입했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가 공통 요구안으로 제시된 가운데 미래차 생산 물량 확보와 고용 안정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너럴 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은 올해 임단협 교섭 절차를 진행 중이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는 아직 상견례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협상에 착수할 전망이다.

노조는 공통적으로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안에 담았다. 정년 65세 연장과 주 4.5일제 도입도 핵심 안건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역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자녀 출생 축하금은 첫째와 둘째 최대 1000만원, 셋째 이상은 1500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상견례를 마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과 조합원 1인당 약 3000만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차 및 차세대 엔진 국내 생산 배정,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공급망 지속가능위원회 신설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과 조합원 1인당 약 3000만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안에 담았다. /뉴시스

올해 임단협에서는 임금 인상뿐 아니라 미래 생산 체계 전환 과정에서의 고용 안정 문제도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AI와 로봇 도입 과정에서 노사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단체협약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활용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자동화가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최근 한국GM 임단협 상견례에서 "AI 기반 산업 전환 확산 속에서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원청이 책임있는 교섭 참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조 역시 미래차 생산 물량 확보와 구조조정 대응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지역정비사업소 폐쇄와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추진 등을 언급하며 현장 신뢰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미래차와 차세대 엔진 생산 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사업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관세와 전동화, AI 도입 등으로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고용 문제가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임단협은 단순히 임금을 얼마 더 받느냐가 아니라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국내 생산 물량과 고용 안정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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