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유연석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러닝 열풍이 유통·관광업계의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했다. 단순히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홀로 달리던 문화가 기업들의 주요 비즈니스 수단으로 진화한 결과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분야는 관광 및 호텔업계다. 이들은 여행과 달리기를 결합한 '런트립(Run-Trip)' 상품을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2024년 소셜 데이터 기준 런트립 언급량은 2021년 대비 598%에 달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해양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속초 바다 런트립' 패키지를 기획했다. 해당 상품은 설악 쏘라노 숙박과 식사, 러닝 프로그램, 투명 카약 체험, 사우나를 제공한다.
1일차 코스는 양양-낙산 해변-낙산사-남대천 생태공원 일대 7.5㎞ 구간이다. 런트립 이후에는 설악 쏘라노 바비큐장에서 식사와 함께 교류 시간을 갖는다.
2일차 속초 구간은 설악 쏘라노 호수공원을 워밍업으로 영랑호와 동해안 코스로 이어진다. 러닝 인플루언서 지니 코치와 포토그래퍼가 전 일정을 함께한다.
이러한 혜택을 묶어 정상가 대비 74% 할인한 6만원에 판매했는데, 모집 시작 당일에만 정원의 10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며 조기 마감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보다 앞서 CJ온스타일은 러닝 대회 참가권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에서 판매해 새로운 흥행 공식을 썼다. CJ온스타일은 기록 경쟁보다 함께 즐기는 '펀런(Fun Run)' 트렌드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월리런' 마라톤 참가권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급했다.
참가권 판매를 단순한 상거래가 아닌 하나의 놀이 콘텐츠처럼 구성한 전략이 적중했다. 방송 시작 10분 만에 약 3만뷰를 기록했다.
특히 가족 단위 타깃인 5㎞ 부문 참가권은 10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아울러 구매자의 80% 이상이 자사 앱 신규 고객으로 집계되어 강력한 모바일 고객 유입 효과를 증명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이 취향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면서 라방에 대한 반응도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며 "앞으로도 화제성 높은 IP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닝 트렌드를 ESG 경영과 연계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인 곳도 있다. 농심은 '세계 꿀벌의 날(5월 20일)'을 맞아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부형 러닝 캠페인 '2026 꿀벌런'을 후원했다.
농심은 자사 장수 스낵 '꿀꽈배기'의 주원료가 국산 꿀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의 러닝 패키지에 꿀꽈배기 1000봉을 지원하며 생태계 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해당 행사의 참가비 수익금 전액은 기후 위기 대응에 사용된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후원은 꿀을 원료로 사용하는 꿀꽈배기 브랜드와 연계해 꿀벌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꿀벌 생태계 보호와 양봉농가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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