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일파만파…문화계·정치권도 '거리두기'


서재페 부스 운영 중단…선거 캠프선 '스벅 금지령'
'서머 프로모션'·'서머 e-프리퀀시' 연기…매출 타격 '불가피'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문화계와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년 이맘때 진행하던 서머 프로모션과 서머 e-프리퀀시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했다. 이번 논란의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문화계와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매년 이맘때 진행하던 대규모 행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번 논란의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 측은 전날 공식 SNS를 통해 "제18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에서 스타벅스 부스는 운영하지 않게 됐다"며 관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논란이 지속되자 이를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스타벅스 보이콧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3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에게 스타벅스 출입 자제령을 내렸다. 개별 캠프들도 자체적으로 스타벅스 금지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측은 매장 출입은 물론 스타벅스 텀블러 같은 물품의 캠프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공지했고 이장섭 청주시장 후보도 스타벅스 금지령을 내렸다.

온라인상에서는 불매 운동에서 나아가 선불카드 환불 인증이 잇따르며 '탈벅(탈 스타벅스)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 등에 따라 충전금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환불이 가능해 누리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신청을 내겠다거나 환불을 받으려고 스타벅스에 돈을 더 써야 하니 아깝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서울재즈페스티벌 측은 20일 공식 SNS를 통해 제18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에서 스타벅스 부스는 운영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재즈페스티벌 SNS 캡처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대외 활동을 축소하고 내부 재정비에 돌입했다. 상반기 일정과 여름 시즌 이벤트까지 조정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최근 사내 내부망을 통해 차주 진행 예정이던 '서머 프로모션'과 '서머 e-프리퀀시'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매년 여름마다 아이스 음료와 한정판 굿즈를 앞세워 진행해 온 대규모 행사다. 특히 제조 음료를 마시고 스티커를 적립해 증정품을 받는 e-프리퀀시는 매번 '오픈런' 현상이 이어질 만큼 브랜드의 상징적인 프로모션으로 꼽힌다.

스타벅스 측은 공지문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과 자숙의 마음으로 주요 행사들을 연기 및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업 제품들의 출시 일정도 함께 미뤄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단테·탱크·나수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온라인에서는 탱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계엄군 장갑차를,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은폐 발표('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외에 지난 4월 16일 진행된 '미니 탱크데이' 행사는 세월호 침몰 참사일을, 텀블러 용량인 503㎖는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베 등에서 주장하는 '5·18 가짜 유공자 503명설'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태가 확산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이벤트를 중단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은 전날 오후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를 즉시 해임하고 관련 임직원 전원에 대한 인사 조치에 착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직접 본인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로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결과 투명 공개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에 대한 검수 과정 재점검과 심의 절차 정비 및 내용에 관한 기준 구체화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 정립을 위한 전 임직원 대상 교육 실시 등을 약속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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