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공사비 1370만원 등장…치솟는 정비사업 공사비


압구정·성수·여의도, 공사비 1100만원 이상 제시
분양가도 지속 ↑…서울 3.3㎡ 당 평균 5838만원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최근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내며 평당 공사비로 1370만원을 책정했다. 역대 최고 금액이다. /뉴시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주요 지역 정비사업장의 3.3㎡(평)당 공사비가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최근에는 평당 1370만원 수준의 사업장까지 등장했다. 가파른 공사비 상승세가 향후 서울 아파트 분양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목화아파트는 최근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내며 평당 공사비를 1370만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312세대에 불과한 소규모 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공사비다. 같은 여의도의 공시범아파트 역시 평당 1150만원 수준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서울 주요 지역 정비사업지는 이미 평당 공사비가 1000만원을 넘어 1100~1200만원대 공사비가 형성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에 기재된 평당 공사비는 △2구역 1150만원 △3구역 1120만원 △4구역 1250만원 △5구역 1240만원이다. 이밖에도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1120만원,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와 4지구는 각각 평당 공사비를 1132만원과 1140만원으로 제시했다.

공사비 상승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4.42포인트(p)로 전월 대비 0.49%, 전년 동월 대비 2.53%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7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해당 지표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비, 인건비, 장비 비용 등을 반영해 산출한 지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최근 중동 지역 갈등 장기화까지 겹치며 공사비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과 공사 기간 장기화, 강화된 안전 기준 등도 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한강변 주요 사업지에서는 고급화를 위한 상품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공사비 수준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4월 말 기준 1766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1660만6000원) 대비 6.35% 상승한 수준이다.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5838만3000원이다. 전국 평균 분양가격 역시 ㎡당 622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1.83% 상승했다. 3.3㎡ 기준으로는 2058만2000원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환율, 원자재 가격, 인건비 부담 등이 계속 누적되는 상황에서 공사비가 다시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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