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이 대화하자" 삼성전자 제안에 노조 "파업 끝나고"


삼성전자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하자"
최승호 위원장 "6월 7일 이후 협의 의사"

최승호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뒤 최종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성과급 산정 방식에 대한 추가 대화를 요청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절했다. 노조는 파업이 끝나면 만나자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15일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바람에 부응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며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1~1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중재로 진행된 사후조정 절차에서 협상이 결렬되자, 즉시 노조 측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 측이 등을 돌렸고, 이날 대화 재개를 위한 공문을 재차 보낸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에 대해 재원을 영업이익 10%와 경제적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하는 투명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제도화, 상한 폐지 요구와 관련해서는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하는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연봉의 50% 수준인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해당 요구에 대해 사측이 변화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다시 만나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이날 노조는 사측의 추가 대화 요청 2차 공문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6월 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잘 이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파업이 끝나면 그때 다시 대화하자는 의미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가 선을 그으면서 추가 사후조정 회의 역시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노위의 기존 계획은 오는 16일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재계에서는 반드시 파업 이전에 협상 테이블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단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과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어서다. 파업 강행 시 삼성전자의 직간접 피해액은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막대한 손실이 우려되면서, 30일간 쟁의행위를 중단하는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긴급조정권은 쟁의행위가 국민경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사안의 중대성과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은 막아야 한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긴급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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