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다변화 나선 롯데건설, 유동성 확보·재무개선 속도


ABS 발행해 3000억 조달
자산 매각·희망 퇴직도 단행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ABS 발행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커졌던 롯데건설이 재무 안정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강화하는 한편 부채 부담 축소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했던 롯데건설은 최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단기사채 한도 확대,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고 부채 부담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준공이 임박한 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3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분양이 완료된 다수 사업장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구조를 설계했으며, 하나은행의 신용공여 등을 통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았다. ABS 3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만기 1년, 나머지 1500억원은 만기 1년 3개월로 구성됐다. 하나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롯데건설이 ABS 발행에 나선 것은 조달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다. 롯데건설의 자체 신용등급은 현재 A0 수준이지만 ABS는 AAA 등급으로 발행되면서 일반 차입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롯데건설은 현재 공사 중인 사업장 중 20개 사업장이 내년 준공 예정이며, 준공에 맞춰 약 2조6000억원의 공사대금 회수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주택사업 특성상 구조적 시차가 있어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ABS 발행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향후 필요시 유사 구조의 ABS를 추가 발행해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유동성 확보에 힘을 보태기 위해 보유 자산도 정리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 군부대 부지를 1800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부지는 2017년 롯데그룹이 사드(THAAD) 배치 과정에서 정부와 교환한 부지다. 지난해 11월에는 롯데몰 하노이 싱가포르 법인 지분 전량을 롯데쇼핑에 매각해 370억원을 확보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총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는 하이브리드 채권으로,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 관리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롯데건설의 자본 총액은 기존 2조8000억원 수준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조직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장기 근속자와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자에게는 최대 기본급 30개월치 퇴직위로금과 특별위로금 3000만원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은 노력 속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도 점차 축소되는 분위기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2022년 말 6조8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3월 기준 3조1000억원대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회사는 내년까지 이를 2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부채비율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65%에서 2023년 235%, 2024년 196%, 2025년 187% 수준까지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40% 수준에서 20%대로 하락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성과 창출을 위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우발채무 감소와 부채비율 개선 성과를 거뒀다"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신용도를 인정받고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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