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격전지는 북미…에이피알 넘을 LG생건·아모레 전략은?


LG생건·아모레 1분기 실적 '희비격차'
'더마' 내세워 미국 진출…해외 매출 '승부수'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조1358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1.2% 증가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K-뷰티 중심축이 중화권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서구권 실적이 기업의 성적표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뷰티 테크를 앞세운 신흥 강자 에이피알이 북미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며 정통의 양강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위협하자 대형사들도 서구권 현지 공략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934억원, 영업이익이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0%, 173.7%씩 증가했다.

에이피알은 전체 매출의 89.0%를 해외로부터 거두며 성장 동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의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9% 증가했고 특히 미국 매출은 250.8%의 폭으로 성장하며 신장세를 견인했다. 미국 매출은 248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9%다.

◆ 1분기 북미서 '호조'…다만 LG생활건강은 겨우 '방어'

반면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조1358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1.2% 증가했으나 에이피알엔 못 미쳤다.

실적 희비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는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 차이가 꼽힌다. LG생활건강 1분기 해외 매출은 5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에 그쳤다. 구체적으로는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0% 성장하며 중국(-14.4%)과 일본(-13.0%)의 부진을 방어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49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3.8%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한 결과로 나라별로 봤을 때 유럽(+16.4%), 미국(+11.2%) 등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대형사들은 더마 코스메틱을 비롯한 스킨케어 제품들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뷰티 채널인 세포라에 진출해 8월 북미 전역 입점을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아마존 진출 브랜드를 다변화하는 중이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위치한 뷰티 편집숍 세포라의 모습. /현대백화점

해외 매출 구성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LG생활건강의 중국과 북미 매출은 1분기 해외 매출에서 11%씩 차지하면서 아직까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에서는 미주 매출이 15.4%를 차지하며 중화권(10.1%)과 격차를 벌렸다.

◆ 전략은 '더마'…스킨케어 집중해 해외 시장 '공략'

이처럼 해외 매출에서 서구권이 차지하는 비중 커지면서 전통 강자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역시 서구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에이피알이 더마 코스메틱인 '메디큐브'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면서 높은 인기를 받았듯이 대형사들도 흐름에 뛰어들었다.

더마 코스메틱은 화장품(cosmetic)과 피부과학(dermatology)의 합성어로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이다. 이를 비롯해 기초 스킨케어 제품들이 해외에서 각광받는 데에 따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자사 제품들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더마&컨템포러리뷰티’ 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더마'를 비롯한 스킨케어 위주의 브랜드로 북미 시장 대응을 강화했다. 기초 화장품 계열인 'CNP'와 '빌리프' 등으로 프리미엄 뷰티 채널 '세포라'에 진출해 8월 북미 전역 오프라인 입점을 앞두고 있다. 또한 유통 채널 '얼타 뷰티(Ulta Beauty)'를 통해 스킨케어 시장 대응 및 소비자 접점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초 화장품인 '코스알엑스'와 '에스트라'로 인기를 끌며 성장세를 키우고 아마존 진출 브랜드를 다변화해 창구를 확대 중이다. 아울러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전략 과제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학교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중화권 중심으로 수출해 왔지만 지역이 다변화하면서 미국과 유럽 쪽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에서 요구되는 품질이나 트렌드를 빨리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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