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유통 및 패션 업계가 단순 할인 프로모션을 넘어 충성 고객 확보와 '락인(Lock-in)' 효과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워 외부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GS Pay'가 론칭 5년 만에 누적 가입자 7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는 691만명으로, 최근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이달 내 목표 달성이 확실시된다.
GS리테일은 GS Pay와 통합 멤버십을 연계해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이끌어냈다.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 등 전 채널에서 자유로운 교차 이용을 유도한 결과다. 실제 지난해 GS25 내 GS Pay 이용 고객의 재방문율은 일반 고객 대비 1.6배 높았고, 객단가도 약 2배 수준을 기록했다.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이 자체 플랫폼 내 소비를 견고하게 고착화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구매 횟수 기반의 스탬프 리워드 프로그램 '플라이퀀시'를 론칭했다. 300달러 이상 구매 시 스탬프가 적립되며, 누적 횟수에 따라 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등 실물 리워드를 제공하는 보상형 구조다. 단발성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쇼핑 경험 자체를 자산화해 자연스러운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고객의 여행 주기와 소비 패턴을 반영한 장기 로열티 전략으로 충성 고객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형지I&C는 자사몰 '하이진닷컴'을 통한 D2C(소비자 직접 판매) 강화로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론칭 3주년을 맞은 하이진닷컴은 최근 1년 매출이 초기 대비 52% 급증했고 연간 방문자 수도 58% 늘어났다. 오프라인의 브랜드 신뢰도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락인 효과를 창출한 결과다. 이를 통해 중간 유통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한 형지I&C는 올해 이커머스 매출 목표를 60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요 기업들은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사 채널 중심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충성 고객의 반복 구매를 이끌어내고 플랫폼 자생력을 기르는 고도화된 락인 전략이 향후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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