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재탈환 신한은행…NIM 개선·기업금융 강화 통했다


1분기 순익 1조1571억원…4대 은행 중 1위
기업여신 확대·조달비용 관리로 수익성 방어, 비이자·자본효율은 과제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재탈환했다. /신한은행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1분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았다.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과 조달비용 관리,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맞물리면서 실적 경쟁에서 다시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57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하나은행은 1조1042억원, KB국민은행은 1조1010억원, 우리은행은 53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4년 연간 기준 리딩뱅크에 오른 뒤 2025년 상반기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KB국민은행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1분기 다시 순이익 1위에 오르면서 은행권 실적 경쟁의 주도권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기업금융 확대가 있다. 신한은행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여신 포트폴리오를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한 33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역성장한 상황에서도 기업 중심 여신 확대 전략으로 전체 대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기업금융 확대는 이자이익 기반을 넓혔고, 자산수익률의 소폭 개선과 조달비용 관리가 맞물리며 NIM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0억원, 3.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예수금 이자비용은 2조2589억원으로 6.2% 줄었고, 금융채·차입금 이자비용도 1조2157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부채비용률도 전분기 2.32%에서 2.30%로 낮아지면서 은행 NIM은 1.58%에서 1.60%로 2b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원화예수금을 11조4282억원 늘리는 한편 원화발행금융채를 3조3868억원 줄이며 조달 구조 안정화에도 속도를 냈다.

건전성 지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0%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NPL커버리지비율은 162.1%를 기록했다. 기업금융 확대가 곧바로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도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과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강조해 온 '일류 신한'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일류 신한'은 단순한 재무적 1등보다 고객의 인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우선하는 경영 철학이다. 정 행장 역시 취임 이후 고객몰입, 균형성장, 디지털전환, 글로벌 확장 등을 핵심 축으로 삼고 은행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다만 연간 기준 리딩뱅크 수성 여부는 비이자이익과 자본효율 관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1분기 펀드·방카·신탁수수료 증가에도 투자금융수수료와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손익이 줄면서 은행 단독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기업금융 확대에 따른 RWA 증가도 관리 과제다.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말 RWA는 365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조1000억원, 3.4% 늘었고, CET1비율은 13.19%로 16bp 하락했다. CET1비율은 여전히 13%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여신 확대가 이어질수록 외형 성장과 자본효율을 함께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 1위에 올랐지만 하나은행·KB국민은행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비이자이익 부진과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관리 부담은 남아 있다"면서 "기업금융 확대가 지속될수록 외형 성장뿐 아니라 RWA 대비 수익성, 즉 자본효율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향후 실적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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